재무분석

'영업익 감소' 하이브, SM엔터 주식 팔아 현금 확보

Numbers_ 2024. 5. 3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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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감소' 하이브, SM엔터 주식 팔아 현금 확보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 주식을 처분해 현금 약 684억원을 확보했다. 하이브는 최근 현금 자산이 감소한가운데 실적도 전년과 비교해 악화됐다. SM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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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사진=윤상은 기자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 주식을 처분해 현금 약 684억원을 확보했다. 하이브는 최근 현금 자산이 감소한가운데 실적도 전년과 비교해 악화됐다. SM엔터 주식 보유분 중 일부를 매각해 향후 사업 전개 발판을 마련했다. 

하이브는 이달 28일 SM엔터 주식 75만5522주를 683억9816만원에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매각했다.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던 SM엔터 주식 221만2237주 중 약 25%에 해당된다. 이번 주식 처분뒤 하이브의 SM엔터 지분은 9.38%다.

하이브는 처분 목적으로 "투자 자산 관리 효율화"라고 설명했다. 보유 지분으로 SM엔터 경영권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일부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픽=윤상은 기자


올해 들어 하이브의 곳간은 소폭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유동자산은 1조7068억원(이하 연결기준)으로 전년 말 1조8887억원 보다 9.6% 감소했다. 유동자산은 1년 안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을 뜻한다. 같은 기간 유동자산 중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148억원이다. 전년 말 3578억원보다 12% 줄었다. 자산총계는 5조2905억원으로 전년 5조3456억원 보다 1%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개선됐다. 1분기 부채 비율은 67.65%로 전년 말 71.89%보다 4.24%포인트(P) 줄었다. 하이브의 부채 비율은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 78.40%였다가 지속 감소했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1조7371억원이다. 전년 1조7721억원 보다 말보다 2% 개선된 수치다.

/그래픽=윤상은 기자

 

하이브는 올해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73% 쪼그라든 143억원에 그쳤다. 흑자를 유지했지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성공을 시작으로 지속된 성장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회사의 올해 주요 사업은 소속 가수의 글로벌 공연·팬미팅, 일본·미국·라틴 지역 현지 지식재산권(IP) 개발이다. 하이브가 올해 계획한 콘서트와 팬미팅은 총 160회다. 지난해 진행한 128회보다 32회 늘었다. 올해 중순부터 BTS 멤버가 순차적으로 전역하고 활동을 재개하면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 

윤상은 기자 eu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