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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불어나는 이자 어떻게 감당할까?

Numbers_ 2024. 5. 3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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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불어나는 이자 어떻게 감당할까?

카카오게임즈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37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조기 상환하면서 차입금과 이자 비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시기상조로 보인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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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 /사진 제공=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37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조기 상환하면서 차입금과 이자 비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시기상조로 보인다. 곳간 사정이 나쁘지 않은 데다 다수의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 특히 매출 비중이 낮은 해외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으로 카카오게임즈는 자금 관리 전반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이자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했다. 총차입금이 전년 동기 대비 244억원 가량 늘어나고 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율이 0.9%포인트(P)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지속되는 모습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이자비용 규모는 △2020년 1분기 5억원 △2021년 1분기 10억원 △2022년 1분기 17억원으로 점증하다가 △2023년 1분기 83억원 △2024년 1분기 116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차입금이 증가한 영향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차입금 규모는 △2020년 1분기 539억원 △2021년 1분기 5592억원 △2022년 1분기 6036억원 △2023년 1분기 1조2903억원 △2024년 1분기 1조3147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4월 1일 CB 상환을 위한 차입금 이자 비용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4월 1일 CB 약 3700억원을 조기 상환했다. 이를 위해 약 3300억원의 차입금을 조달했다. 나머지 400억원은 자체 보유한 현금으로 마련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카카오게임즈 감사보고서 참고

 
이같은 내용은 2분기 보고서에 반영될 예정이다. 1분기 수치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2분기 카카오게임즈의 차입금은 1조644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 증가한다. 1분기 카카오게임즈의 장기차입금 평균 금리 4.7%를 적용하면 관련 이자만 155억원이 나온다. 1분기 이자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만약 1분기 이자가 줄어 들지 않고 2분기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총 이자는 271억원으로 불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순이익은 4억원에 불과해 향후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준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5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만기일은 오는 2026년 3월 3일, 전환가액은 5만2100원이다. 최근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2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조기 상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남아있는 1300억원 규모의 CB는 오는 8월 조기상환 요구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카카오게임즈의 재무 여력은 양호한 수준이다. 영업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05억원으로 12.6% 감소했지만 현금성자산은 8461억원으로 되레 9% 증가했다. 운전자금인 매입채무를 늘리면서 유동성을 확보한 가운데 매출채권 증가세가 더뎌진 영향이다. 

통상 기업은 운전자금을 관리해 곳간을 채운다. 매입채무는 외상대금으로 이자가 붙지 않는 빚이다. 매입채무가 늘어난다는 것은 줘야 할 돈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매입채무가 증가한 만큼 현금이 늘어난다. 1분기 카카오게임즈의 매입채무와 기타채무는 260억원 늘었다. 전년대비 113% 확대된 규모다. 

반대로 매출채권은 받아야 할 돈이다. 매출채권이 늘었다는 것은 받지 못한 돈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그만큼 현금흐름에서 빠진다.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채권은 약 93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 매출채권 증가 규모 215억원과 122억원 정도 감소한 수준이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4686억원으로 같은 기간 8.9% 줄었다. 이 중 단기차입금은 4억원에 불과하다. 단기차입금은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돈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차입금은 대부분 장기차입금으로 구성돼 있다. 당장 유동성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카카오게임즈의 장기차입금 대부분은 오는 2025년 6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이듬해인 2026년까지 카카오게임즈는 17종의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차·상환 여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9일 일본 시장에 출격한 ‘에버소울’을 포함해 연내 ‘아키에이지 워’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글로벌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이밖에 ‘가디스 오더’, ‘프로젝트V’ ,’프로젝트C’도 글로벌 공략을 준비 중이다. 

1분기 카카오게임즈의 해외 매출은 29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6.5%에 그친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17종 중 15종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으로 기대 이상의 매출이 나와준다면 실적 개선과 재무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이자 비용 규모가 서비스하는 게임에 부담되는 선은 아니며 충분히 커버하고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실제 게임 서비스도 오래도록 잘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