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동국제강, '부채비율 96%' 불구 웃지 못하는 까닭은

Numbers_ 2024. 6. 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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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부채비율 96%' 불구 웃지 못하는 까닭은

동국제강이 분할 과정에서 떠안은 채무로 인해 치솟은 부채비율을 100% 미만으로 낮췄다. 보유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쏟아부은 결과다. 다만 분할 이후 보수적으로 재무비율을 관리해왔다면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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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당진공장 전경 /사진 제공=동국제강


동국제강이 분할 과정에서 떠안은 채무로 인해 치솟은 부채비율을 100% 미만으로 낮췄다. 보유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쏟아부은 결과다. 다만 분할 이후 보수적으로 재무비율을 관리해왔다면 앞으로는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낙관하기 어려운 철강 업황을 감안할 때 무리하게 차입금을 줄이는 것도 해답은 아니기 때문이다.  

4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96.5%로 집계됐다. 작년 6월 동국홀딩스와 동국제강·동국씨엠 3개 회사로 쪼개진 직후 동국제강의 부채비율은 121%에 달했다. 9개월 만에 수치를 24.5%p 끌어내린 것이다. 

분할 이전 동국제강의 부채비율은 97% 수준에 불과했다. 분할 직후 120%를 초과한 배경은 3개 회사로 자본과 부채를 분배하는 과정에서 부채가 동국제강에 쏠렸기 때문이다. 차입금 약 1조5000억원 가운데 1조2541억원을 동국제강이 승계했다. 당시 경영진은 봉형강 사업 외형이 가장 컸고 부채 쏠림 시 충격이 가장 덜할 것으로 판단했다. 

분할 직후 동국제강은 보수적 기조 아래 작년 말 부채비율을 100%대 초반으로 끌어내렸다. 이는 올해 1분기 목표한 수준에 부합하는 수치다. 
 

자료 제공=동국제강

 
향후에는 부채비율 감축 속도를 조절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가운데 기존 보유 현금으로 차입금 1690억원을 상환했다. 현금창출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무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것이다. 

작년부터 대표적인 수요 산업인 건설 쪽 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중국·일본산 제품이 내수 시장으로 쏟아지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동국제강의 봉형강 판매량은 69만3000톤으로 작년 1분기 85만3000톤 대비 줄었다. 수요 둔화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동시에 판매 가격도 떨어져 마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최근 철강시황 영향으로 차입금 상환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상황 변화에 따라 탄력적인 대응을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