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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나스 인적 분할 나선 GS리테일,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까

Numbers 2024. 6. 7.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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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나스 인적 분할 나선 GS리테일,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까

최근 GS리테일이 파르나스호텔의 인적분할을 결정하면서 실질적인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인적분할은 편의점, 슈퍼, 홈쇼핑, 호텔 등 복잡한 사업구조로 기업가치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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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이 호텔 사업부인 파르나스호텔의 인적분할을 결정했다고 3일 공시했다. /사진 제공=GS리테일


최근 GS리테일이 파르나스호텔의 인적분할을 결정하면서 실질적인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인적분할은 편의점, 슈퍼, 홈쇼핑, 호텔 등 복잡한 사업구조로 기업가치가 저평가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전문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뒤따르기 때문에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하는 만큼 당분간 주가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전날 호텔부문인 파르나스호텔의 인적분할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에 대한 지분율대로 신설법인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이라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비교적 작다. 분할 비율은 0.81(GS리테일)대0.19(가칭 파르나스홀딩스)다. 분할기일은 오는 12월26일, 신설 법인인 파르나스홀딩스의 재상장일은 내년 1월16일이다. 

 

지배구조 투명성, 사업 전문성 제고

 

GS리테일이 호텔 사업부를 분할하는 주된 이유는 저평가다. 본업인 편의점이 업계에서 매출 1위에 올랐음에도 경쟁사 대비 관심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GS리테일 내부 자료에 따르면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외국인지분율 등 주요 평가지표에서 GS리테일은 '라이벌' BGF리테일을 하회했다. GS리테일은 매출 1위, BGF리테일은 점포 수와 영업이익 1위를 근거로 편의점 업계 선두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31일 기준 PER은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각각 8.59배와 10.10배의 차이를 보였고, PBR 역시 0.51배와 1.96배로 BGF리테일이 우월했다. 특히 외국인지분율의 경우 GS리테일은 7.18%에 그쳤지만 BGF리테일은 30.73%에 달했다.  

GS리테일은 이러한 저평가의 원인을 복잡한 사업구조라고 봤다. 이에 따라 인적분할 이후 각 법인의 특성에 맞게 사업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을 높이면 결과적으로 기업가치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인적분할을 마치면 기존 ㈜GS→GS리테일(57.9%)→파르나스호텔(67.6%)·후레쉬미트(51.0%)로 이어지던 지배구조는 ㈜GS→GS리테일(57.9%)·파르나스홀딩스(57.9%)로 단순화될 예정이다. 

 

인적분할에 주가 상승여력 확대


실제로 인적분할은 의사결정 효율화 및 독립경영 강화 차원에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재무관리학회가 2001~2015년 인적분할을 공시한 99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증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주주가치는 ‘공시’ 직전과 상장 3개월, 1년 후 각각 평균 8.72%, 19.06% 상승했다. GS리테일의 인적분할 발표 직후에도 주가는 전일 대비 14.7% 오른 2만2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리테일의 이번 결정은 기존 대주주가 지배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인적분할을 활용해온 관행과 다르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을 인적분할할 때 자사주에 신주를 배정해 의결권을 되살리는 이른바 ‘자사주 마법’은 대주주의 배만 불리는 ‘꼼수’로 지적돼왔다. 하지만 GS리테일은 이번 분할과 동시에 자사주 127만9666주(약 1.2%)를 소각하기로 해 이런 우려를 씻어냈다.  

자본시장의 한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이 아닌 사업분할과 주주가치 제고가 목적인 만큼 사업 복잡성을 낮추고 본업인 편의점과 슈퍼 등에 집중할 수 있어 GS리테일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기존 편의점과 슈퍼에 편중돼 있던 정보의 비대칭성을 없애고, 호텔 사업을 키우는 차원에서 신설법인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GS리테일은 분할 이후 호텔 위탁운영 및 식자재 공급 사업 확대, 상업시설 운영과 시니어하우징, 공유주거 등 신사업 모델을 제시한 상태다. 오는 2027년 파르나스홀딩스의 목표 매출과 영업이익은 6327억원, 1362억원이다. 지난해 호텔 사업 매출인 4822억원, 1028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31.2%, 32.5% 높은 액수다. 

박재형 기자 jhpark@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