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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최종 매각이 결렬된 HMM을 지목해 재매각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6차례나 유찰된 KDB생명과 관련해선 "아픈 손가락"이라며 실패한 매각 사례로 꼽았다.
또 워크아웃을 진행중인 태영건설에 대해선 올 하반기 재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 이슈를 놓고는 국회와 노동조합 설득에 거듭 나설 뜻을 재차 강조했다.
11일 강 회장은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HMM 매각이 최종 결렬된 이후에는 논의되거나 협의된 바 없이 현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됐던 HMM 매각은 하림그룹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영구채 전환과 몸값 부담 때문에 올 초 최종 결렬된 바 있다.
강 회장은 "산은이 HMM 주식과 영구채를 보유하게 되면서 산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재무제표가 조 단위로 변동하고 있다"며 "그런 리스크를 줄여야 하는 데다가 산은은 은행이기 때문에 HMM을 효율적으로 경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매각이 추진된다면 산은 입장과 더불어 정부의 해운 정책 등 여러 이해 관계자들과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 합의된 안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며 "그 시기가 수개월 내로 올 것 같지 않아서 지금 당장은 매각 계획이 없다고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KDB생명과 관련해선 "아픈 손가락이지만, 매각을 위해 최선을 다해도 원매자가 없는 게 현실"이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것은 KDB생명의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해 보고 최종적으로 내년 초 KDB생명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펀드 만기 이전에 처리 방안을 결ㅈ어하려고 한다"고 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촉발된 태영건설 워크아웃 추진 현황에 대해선 "태영건설 임시 주주총회가 이날 열려 1000대 1 대주주 감자, 영구채 전환 등이 의결돼 자본잠식도 조만간 해결돼 플러스(+)로 전환될 예정"이라며 "회계법인의 적정성 평가에 이어 하반기에는 주식을 재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PF사업장 연착륙 방안의 벤치마크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개인적으로 기쁘다"고 소감을 표했다.
산은의 부산이전과 관련해서도 산은법 개정 전부터 실질적 이전효과를 내기 위해 ‘남부권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하고 ‘지역기업종합지원센터’를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달 내 이사회를 열고 조직개편 논의를 끝마칠 계획이다.
그는 "부산이전 전에 실질적 효과가 날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하고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라는 대통령 지시에 대한 후속사항"이라며 "영·호남 지역 혁신생태계구축과 녹색금융을 총괄하는 남부권투자금융본부를 조속히 신설하고 본부 산하에 호남권투자금융센터를 비롯해 지역 스타트업의 창업부터 스케일업까지 지원하는 지역기업종합지원센터를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직원 설득에 대해서는 "직원들에게는 부산이전과 관련해 은행이 지역성장을 통해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을 만들자는 역할을 부여받았고, 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며 "정부가 결정한 산은이전 정책이 직원 입장에서 거부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기는 어렵다는 말로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최근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지원과 관련해 17조원 자금공급 방안을 실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정부가 산은의 17조원 대출을 위해 증자를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반도체 ‘초격차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대기업은 80bp(1bp=0.01%포인트), 중소기업은 120bp의 금리 혜택을 주고 있는데, 정부의 출자가 시간이 걸린다면 이 프로그램의 한도를 더 늘리는 방식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100조원 규모의 대한민국 리바운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지난해 발표된 정부의 첨단전략산업 육성 기본계획에 따르면 민간기업은 2027년까지 주요 첨단산업에 550조원 이상의 설비투자를 계획중"이라며 "산은은 최근 3년간 국내 제조업 설비투자액의 18.4%를 공급하고 있는 바, 550조원 이상의 설비투자 중 100조원 수준의 시설자금을 분담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산은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위해 배당을 일정기간 유보할 수 있다고도 했다. 산은은 평균적으로 정부에 매년 4000억~5000억원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를 3년 간 유보할 시 1조5000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산업은행과 가장 비슷한 기관이 독일의 정책금융기관인 KFW인데, 이 기관은 정부에 배당을 하지 않고 순이익 전부를 유보해 정책금융에 재투자한다"며 "정부와 함께 이를 들여다봤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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