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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2년전 인수한 'SK파워텍' 리밸런싱 갈림길

Numbers_ 2024. 6. 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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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2년전 인수한 'SK파워텍' 리밸런싱 갈림길

SK㈜의 전력반도체 자회사인 SK파워텍이 중대 기로를 맞았다. SK㈜가 인수한지 2년이 지났지만 뚜렷한 성과와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SK그룹의 리밸런싱(재구조화)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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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파워텍. /사진=SK파워텍 홈페이지 갈무리


 
SK㈜의 전력반도체 자회사인 SK파워텍이 중대 기로를 맞았다. SK㈜가 인수한지 2년이 지났지만 뚜렷한 성과와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SK그룹의 리밸런싱(재구조화)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 측은 SK파워텍 투자 유치를 위해 직접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를 접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별도의 주관사없이 소수의 잠재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태핑(수요조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SK파워텍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데다 반도체 기업 특성상 설비 투자를 지속적으로 단행해야 했기 때문에 물밑 조달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SK㈜가 SK파워텍을 하이밸류(높은 기업가치)에 사들여 내부에서도 말이 많았다”며 “현재 사업을 정리하거나 투자유치로 자금을 조달 해야하는 상황이어서 FI에 접촉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설립된 SK파워텍은 SK㈜가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 투자를 단행해 인수한 SiC(실리콘카바이드∙탄화규소) 전력반도체 설계∙제조 기업이다. SK㈜는 코로나19로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이 풀리던 시기에 1500억원을 들여 SK파워텍의 전신인 예스파워테크닉스를 인수했다.

그러나 SK파워텍은 SK㈜가 들인 돈에 비해 실적이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SK파워텍은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 203억원의 영업손실과 20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에비타)은 마이너스(-) 144억원이다. SK파워텍의 에비타는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자체적인 현금창출여력이 없는 셈이다. 지난해 말 SK파워텍의 현금성자산이 177억원인 데다 에비타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SK㈜ 입장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다.

SK파워텍의 자금 조달이 시급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인수한 지 2년만에 지분 매각 기로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SK그룹이 사업 재편을 추진하는 가운데 비핵심 반도체 회사인 SK파워텍이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은 SK파워텍을 위해 선뜻 나설 투자자를 찾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업황 부진 속 반도체 산업에 베팅하는 것은 부담이기 때문이다. 현재 반도체 업황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줄어들며 불황을 겪고 있다.

SK온이 추진 중인 1조원 규모 투자유치전과 비슷한 처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하는 SK온 투자유치 추진을 두고 냉소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SK온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올 1분기 33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대규모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SK스퀘어가 지난해 FI가 보유한 지분을 되사는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포기하기로 결정하면서 SK그룹이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SK그룹의 투자유치 등의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SK㈜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FI 접촉은) 사실 무근”이라며 “SK파워텍의 추가 투자유치나 지분 매각은 아직 검토된 게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