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벤처투자

'이노그리드' 상장 취소 사태…VC 회수 희비 엇갈려

Numbers 2024. 6. 27. 11:49

▼기사원문 바로가기

 

'이노그리드' 상장 취소 사태…VC 회수 희비 엇갈려

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던 이노그리드의 상장 예비심사 승인이 취소되면서 투자자인 벤처캐피탈(VC)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VC는 이미 회수를 마쳤지만 상장 취소로 인해 엑시트

www.numbers.co.kr

 

17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사진=이노그리드

 

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던 이노그리드의 상장 예비심사 승인이 취소되면서 투자자인 벤처캐피탈(VC)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VC는 이미 회수를 마쳤지만 상장 취소로 인해 엑시트가 무기한 연기된 곳도 있다.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1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이노그리드의 상장 예비심사 결과 효력을 불인정하기로 결정하면서 상장이 취소됐다.

이번 결정에 따라 이노그리드 투자사의 엑시트 우려가 커졌지만 일부 VC는 이미 회수를 마쳐 안도하는 모습이다. 앞서 이노그리드는 시리즈 A와 B까지 두 차례에 걸쳐 총 169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2017년 진행된 시리즈A 라운드에는 KB인베스트먼트와 신한벤처투자(옛 네오플럭스)가 투자에 참여해 총 50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두 곳 모두 투자를 집행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18년 구주 매각을 통해 자금을 모두 회수했다.

이노그리드가 시리즈B 라운드 투자를 받은 것은 2022년이었다. 한국투자증권,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 우신벤처투자, 라이프자산운용 등이 약 51억원을 투자했다. 이미 IPO 준비단계에 있던 만큼 상장을 통한 엑시트를 계획했을 시기다. 이들 중 대다수는 아직까지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이노그리드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는 4.77%, 한국투자증권 3.19%, 우신벤처투자는 2.27%의 지분을 각각 보유 중이다.

업계는 투자사들이 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의 이번 결정에 따라 이노그리드가 향후 1년 이내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거래소는 재발 방지를 위해 예비 심사신청서에 허위 기재 혹은 중요사항을 누락할 경우 예비 심사 신청 제한 기간을 기존 1년에서 3년~5년으로 확장하는 등의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투자 시 투자금 회수는 인수합병(M&A)이나 장외매각으로도 가능하지만 주로 IPO 를 통해 이뤄진다. 상장 예비 심사 신청 제한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노그리드 투자사들의 회수 가능성은 희박해질 전망이다.

이노그리드는 아직까지 상장 취소 등 향후 계획에 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투자사 중 한 곳의 관계자는 “외형 확대 차원에서 자금조달을 위해 IPO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상장이 안됐다고 해도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