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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존이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메가존의 자금 여력만 봤을 때 스트리미 인수에 외부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다만 재무 건전성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트리미와 메가존이 만나 매각 협의 후 전북은행에 투자확약서를 발급했다. 통상 투자확약서에는 투자규모 등이 담기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바이낸스는 2023년 2월 이준행 전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스트리미 지분 39.40%를 포함해 72.26%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바이낸스가 스트리미의 최대주주에 오르는 것에 제동을 걸었다. 금융위원회가 바이낸스의 지분 10% 미만을 요구하며 고팍스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변경 승인을 1년 넘게 승인하지 않았다. 이에 바이낸스가 지분 매각에 나섰다.
2023년 말 기준 바이낸스는 스트리미 지분 67.45%(60만2146주)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금융당국의 권고대로 10% 미만을 남기고 매각한다면 최소 57.45%(51만2868주)를 매각해야 한다.
BF랩스(전 시티랩스)는 2023년 11월 바이낸스가 보유하고 있던 스트미리 구주 1만6877주와 신주 5만9431주를 인수했다. BF랩스는 스트리미 주식 7만6308주(지분 8.55%)를 인수하는 데 54억원을 사용했다.
유상증자에 참여해 취득한 주식 5만9431주를 주당 7만242원에 인수한 것을 감안하면 구주 인수에 12억원가량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당 7만3810원에 인수한 셈이다.
스트리미가 발행한 신주 가격과 바이낸스의 구주를 인수했을 때 가격을 고려하면 바이낸스가 매각해야 하는 스트리미 지분 57.45%(51만2868주)의 가치는 약 360억~379억원이다. 여기에 최대 경영권 프리미엄을 30%를 가정하면 메가존은 스트리미를 인수하는데 약 468억~492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메가존의 현금 여력을 보면 해당 가격에 인수하는 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말 기준 메가존의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3356억원, 단기금융상품은 882억원이다.
다만 스트리미 인수로 재무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2023년 말 기준 메가존의 부채총계는 1조1117억원, 자본총계는 937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193%에 달한다. 적자 폭도 커지고 있다. 2022년 4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23년에는 908억원의 적자를 냈다.
만약 메가존이 스트리미를 인수하면 재무상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2023년말 스트리미의 자산총계는 172억원에 불과한 반면 부채총계는 1184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2021년 1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적자도 지속되고 있다. 2022년에는 765억원, 2023년에는 1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메가존 관계자는 고팍스 인수에 대해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유한새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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