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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레이크는 정보기술(IT) 투자의 명가로 널리 알려진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설립 이후 올라웍스·에쓰시디·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KCTL·야놀자·넥스플렉스 등 IT 기업 투자에 전문성을 기반으로 굵직한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최근에도 티맥스소프트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앞둔 데다 비즈니스온 투자에 나서면서 ‘IT 투자 명가’라는 확고한 색채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그룹은 최근 스카이레이크 측에 공문을 발송해 콜옵션 행사를 통지했다. 대상은 스카이레이크가 보유한 티맥스소프트 지분 61%다. 티맥스그룹이 내달 22일 계약 대금을 지급하면 2년 만에 스카이레이크의 티맥스소프트 지분을 되찾아올 수 있다. 티맥스그룹은 이를 위해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캑터스PE로부터 1조1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했다.
스카이레이크는 1조1000억원 규모의 계약 대급이 완료되면 티맥스소프트 인수 2년 만에 내부수익률(IRR) 16%를 기록하게 된다. 스카이레이크는 2022년 티맥스그룹으로부터 티맥스소프트 지분 60.7%를 850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스카이레이크가 티맥스소프트를 통해 IT 분야 투자에서 또 한차례 의미있는 트랙레코드를 세우게 된 셈이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2년간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춰 티맥스소프트의 밸류업(기업가치 상승) 스토리를 성공적으로 그려나갔다.
티맥스소프트는 스카이레이크가 인수한 후 매출 상승 곡선을 탔다. 지난해 말 티맥스소프트의 매출액은 1561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말 매출액(1180억원) 대비 32.2% 성장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5억원을 기록해 2021년(56억원)보다 15.5% 늘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티맥스그룹 측에서 계약상 정해진 기간에 맞춰 콜옵션 행사한 것”이라며 “대금 지급 시 스카이레이크는 티맥스소프트 지분을 다 넘기며 회사의 주인이 바뀌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콜옵션 행사 시 스카이레이크에 연 16%의 내부수익률(IRR)을 보장하기로 됐던 만큼 수익률은 16% 수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티맥스소프트로 만족할 만한 트랙레코드를 세운 스카이레이크의 다음 투자처는 비즈니스온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23일 비즈니스온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로 스카이레이크는 기존 비즈니스온 최대주주였던 프랙시스캐피탈과 개인 주주 지분인 1605만8597주(지분율 70.5%)를 확보하게 됐다. 비즈니스온의 1주당 매각가는 1만5849원으로 총 거래 가격은 2545억원이다. 기업용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업체인 비즈니스온은 전자세금계산서 발급 서비스를 기반으로 전자계약·통합관리(매입통합), 지능형 빅데이터 서비스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IT 서비스 기업이다.
시장에서는 스카이레이크의 향후 밸류업 전략 및 행보에 눈길이 모이고 있다. 그간 스카이레이크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설립한 PEF 운용사답게 정보통신기술(ICT) 등 IT 기업을 성공적으로 밸류업시킨 경험이 있다.
대표 트랙레코드로는 게임사 위메이드의 전신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투자 건이 꼽힌다. 당시 스카이레이크는 비상장사였던 위메이드의 상환전환우선주 63만주(지분율 7.5%)를 주당 2만3810원에 인수했다.
스카이레이크는 위메이드 투자 이후 재무관리, IPO 추진 등 전사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카이레이크의 투자를 받은 지 17개월 만에 위메이드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에 성공했다. 이후 스카이레이크는 투자금 회수를 단행했고 2010년~2012년에 위메이드 주당 가격으로 5만2359원을 책정했다. 위메이드 투자건으로 스카이레이크는 200%가 넘는 총수익률(ROI)을 올렸다.
IB 업계 관계자는 “스카이레이크는 IT 관련 투자 분야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는 PEF 운용사”라며 "투자 및 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진대제 회장의 전문성이 한몫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설립한 스카이레이크는 2006년 12월 316억원 규모의 첫 PEF를 설립해 투자활동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중소·중견기업의 소수 지분 중점적으로 투자했지만 2013년부터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에 나서고 있다.
IT 투자뿐만 아니라 제조업 부문에서도 다수의 투자 성공 사례가 있다. △특수섬유 제조회사 알켄즈 △공업용 테이프 제조회사 테이팩스 △반도체 장비 기업 한미반도체 투자 건이 주로 꼽힌다. 패밀리레스토랑 업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엑시트로 식·음료(F&B) 산업군 투자 역량도 입증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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