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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의 기업설명회(IR)에 변화가 생겼다. 이전까지 원자력발전 사업의 최근 동향과 전망에 대해 소개했다면, 2분기부터는 본연의 사업 성과와 구체적인 수치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두산밥캣을 분리해 두산로보틱스와 합병을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존속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성과를 공유하고 성장잠재력을 보여주면서 시장의 우려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 26일 공개한 2분기 실적발표 IR 자료에는 이전과 달리 구체적인 성장 목표와 수치들이 포함됐다. 이전까지만 해도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발전의 최근 동향이나 정책에 따른 회사의 기회요인을 소개했다.
2분기에는 두산밥캣 분할합병의 기대효과, 신규 사업으로 내세운 가스터빈(GT) 사업의 상세한 수주실적과 매출목표 등이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기존 사업은 복합화력, 주단, 방산, 신재생(풍력), 토목건축 등이다. 여기에 대형원전, 소형모듈원전(SMR), GT 및 GT서비스 등을 중점 성장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분할을 기점으로 두산에너빌리티 본연의 사업성과를 강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두산에너빌리티가 속한 팀코리아는 체코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성장 배경도 마련했다.
먼저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의 분할합병 기대효과로 기존 매출 가이던스 대비 10.5%의 성장을 제시했다. 당초 두산에너빌리티는 오는 2028년 9조3327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으나 포트폴리오 재편 이후 성장동력에 집중 투자해 매출 10조3116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 전체 매출 중 신성장 사업의 비중도 기존 38%에서 44%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내용은 두산로보틱스 IR에도 포함돼 있다. 두산로보틱스도 기존에 제시한 2026년 매출 목표보다 합병 이후 1.5배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 5년 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원전 사업은 시장 현황 소개 대신 두산에너빌리티의 성과를 공유했다.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2025년 3월 계약 예정으로 아직 구체적인 매출 규모를 알 수 없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는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를 예상하며, 후속 원전 2기와 SMR 건설 등에서 협력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가스터빈 사업의 수주실적과 매출 목표를 공개한 것도 눈에 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3년 7월 김포열병합 상업운전 실적을 기반으로 누적 수주금액 1조원을 달성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 1월 안동복합 계약 체결(2800억원) △6월 분당열병합 계약 체결(2600억원) △7월 함안복합 계약 체결(5800억원) 등이다.
가스터빈 서비스 사업은 회사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는 원천기술 보유사가 지배하는 시장이며, 운전기간에 정기적으로 부품 교체가 필요해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6월 보령신복합(1200억원), 안동복합(870억원) 등 2건의 가스터빈 서비스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사업 본격화로 2028년 가스터빈 누적 수주 약 1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보령신복합, 안동2호기 장기 서비스 계약 수주로 가스터빈 서비스 사업에서 10~12년 수준의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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