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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M&A] '강성부 펀드' KCGI, ‘성공적 투자’ 평가받 수 있을까

Numbers_ 2024. 8. 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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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M&A] '강성부 펀드' KCGI, ‘성공적 투자’ 평가받 수 있을까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가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한양증권 새 주인으로 오를 것으로 관측되지만 사모펀드(PEF) 운용사로서 투자 성패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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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진 제공=한양증권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가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한양증권 새 주인으로 오를 것으로 관측되지만 사모펀드(PEF) 운용사로서 투자 성패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다.

이번 구주 거래가는 주당 6만5000원이다. 양해각서(MOU) 체결 단계인 만큼 투자의 성패를 가늠하긴 이르지만 한양증권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시장 거래가 대비 크게 웃돈을 얹어줬다.

지난 2일까지 최근 1개월간 코스피에서 한양증권 평균 주가가 1만4049원(종가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구주 매각가에는 시가 대비 362.7% 수준의 멀티플이 적용된 셈이다. 다만 최근 1개월간 한양증권의 시가총액은 매각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변동이 큰 편이었다. 1년 간 평균 주가는 1만325원으로 시장 거래가 대비 530% 가량의 웃돈을 얹어줬다.

한양증권은 발행주식수(1272만8534주)를 고려하면 전체 지분가치(Equity value)는 8273억원으로 인정 받았다. 거래 대상 주식수가 보통주식 376만6973주(29.6%)인 점을 감안하면 거래 규모는 2448억원이다. 한양증권의 지난해 자본총계(4898억원)을 고려하면 KCGI가 주가순자산비율(PBR) 2배에 기업가치를 평가한 셈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한양증권의 기업가치를 PBR 1배 수준으로 추산했다. 평균적으로 금융사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PBR 1배에서 논의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양증권의 PBR이 0.42였던 점을 감안하면 결코 낮은 밸류에이션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우리금융지주가 한양증권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논의를 진행했을 당시 PBR 0.8배가 거론됐다. 2022년 PBR(0.24배)을 고려하면 PBR 0.8배도 고평가된 편에 속했다.

당시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진을 겪었던 증권 업황 보다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고 해도 이번 거래 규모는 KCGI의 총 자산(446억원)의 다섯 배를 넘는 수준인 만큼 무리를 한 측면이 있는 셈이다. 강성부 KCGI 대표가 증권사 인수 의지가 강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강성부 대표는 이번 한양증권 인수전뿐 아니라 PEF 운용사 LK투자파트너스 대표를 맡았던 2016년에도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를 추진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한양증권이 상장회사다 보니까 기업가치가 생각보다 저평가돼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분 30% 가량에 인수가가 2400억원이면 상당히 고점에 인수하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일부에서는 KCGI가 크게 웃돈을 얹으면서 투자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추후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보장받는 등의 파킹딜 형태의 거래 구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양학원 측이 잠시 어려운 상황에서 한양증권을 매각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뒤 나중에 안정기에 접어들면 회사를 재인수하는 ‘파킹딜’ 구조로 딜을 짰다는 분석이다. KCGI가 이번 인수 대금 마련에서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하면 언젠가 엑시트를 위해 매각을 재추진해야 할 수도 있다.

또한 KCGI보다 한양증권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한 LF그룹이 차순위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점 등 매각 전반 과정에 의구심이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이미 한양학원 측이 한양증권 거래 대상자를 사전에 KCGI로 정했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다.

이는 이번 매각 절차가 일반적인 과정과 다르기 때문이다. 매각 측은 공정하게 매각을 주간하는 주관사 없이 자체 매각을 추진했다. 또 간단한 입찰 제안서만 수령하고 거래 대상자를 선정했다. 교육부 승인 공시(7월23일) 이후 일주일 만에 거래 당사자가 선정(8월2일)된 셈이다. 통상적인 매각 과정보다 빠르게 진행된 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불투명하게 경영권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재단 사무국장이 진행한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원매자는 “입찰 참여자인 저희도 매각자 측과 소통이 잘 안됐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금융감독원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시 더 엄격하게 보겠다는 입장이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주인 자격을 검증하는 절차다. 매각 절차에서 불공정 이슈가 있거나 법적인 기준을 위반하면 결격 사유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CGI는 '블로터'의 질의에 “열심히 하겠다”고 짤막하게 입장을 밝혔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