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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 투자파일] 'IPO 배수진' GS엔텍 “신규 SI 유치 검토중”

Numbers_ 2024. 8. 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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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 투자파일] 'IPO 배수진' GS엔텍 “신규 SI 유치 검토중”

GS글로벌이 자회사 GS엔텍의 기업공개(PO) 재도전을 위한 자금 조달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사모펀드(PEF) 투자자 상대로 IPO를 조건으로 걸었다. 특히 '콜앤드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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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엔텍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모노파일./사진제공=GS엔텍


GS글로벌이 자회사 GS엔텍의 기업공개(PO) 재도전을 위한 자금 조달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사모펀드(PEF) 투자자 상대로 IPO를 조건으로 걸었다. 특히 '콜앤드래그(Call&Drag)'를 안전장치로 설정했는데 여기에는 내년 6월까지 주간사를 선정하는 등 의무 사항을 조건으로 걸었다. 최근 GS글로벌은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신규 전략적투자자(SI) 유치까지 검토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엔텍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 잇따라 전환사채(CB) 발행과 신주인수권부사채(RCPS) 기반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900억원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시몬느자산운용이 각각 조성한 펀드 ‘엔브이10홀딩스’와 ‘시몬느메자닌 일반 사모투자신탁제7호’가 참여했다. 도미누스 펀드가 643억원, 시몬느자산운용 펀드가 257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GS엔텍은 이번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 엑시트를 위한 안전장치로 콜앤드래그 조건을 걸었다. 이는 콜옵션(매도청구권)과 드래그얼롱(동반매각권)을 함께 활용해 투자자에게 원금과 수익률을 보장하는 장치다. GS엔텍과 모회사 GS글로벌은 과거 IPO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배수진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GS글로벌은 콜옵션과 드래그얼롱 등에 따른 자금과 지분희석 부담을 감수하며 지원에 나섰다. 실제로 GS엔텍이 계약상 수주를 진행하면서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시몬느자산운용이은 보유하고 있던 CB 중에 100억원 규모만 남기고 RCPS로 전환했다. 이에 GS글로벌의 GS엔텍 지분율도 기존 80.19%에서 73.67%로 하락했다.

GS엔텍이 지난해 11월 29일과 12월 18일 이사회를 열고 논의한 CB 발행승인 안건의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발행회사의 기업공개(IPO)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특히 CB 인수인(투자자)은 GS엔텍이 IPO 심사요건을 갖췄을 경우 절차를 밟을 것을 요청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내년 6월 말까지 주간사를 선정, 9월 말까지 지정감사를 신청하고, 2026년 말까지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GS엔텍은 IPO를 조건으로 걸고 투자자의 내부수익률(IRR)을 보장하는 구조를 짰다. 만약 IPO를 실패한다면 GS엔텍은 CB와 RCPS 투자자가 보유한 증권 전부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해 IRR 7%를 보장해야 한다. IPO를 진행하더라도 공모가가 IRR 7% 미만일 경우에 투자자는 이를 거절할 수 있다. 아울러 계약에 따라 특정 사유가 발생하면 RCPS 투자자를 대상으로 드래그얼롱을 행사할 권리도 제공했다.

GS엔텍은 해상풍력 기자재 수주계약도 의무사항으로 기재했다. GS엔텍은 메자닌 거래 종결일로부터 1년이 되는 날까지 누적 수주금액이 1300억원 이상의 기재자 납품 관련 수주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또 2년이 되는 날까지는 수주 금액이 2000억원 이상인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이 밖에 수주 이행사실을 담은 증빙자료도 준비해야 한다.

 

/자료=GS엔텍 2023년 9차 이사회(임시) 의사록


GS엔텍은 내년 IPO 목표 달성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조달도 추진 중이다. 이번에는 채권 발행보다는 직접 주식을 직접 매각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다. GS글로벌 관계자는 “GS엔텍의 모노파일 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자금이 계속 필요한 상황이다”면서 “우선은 SI(전략적투자자)와 태핑하고 있는데 안 되면 FI 유치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수 투자자들과 세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지분을 직접 주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GS엔텍이 투자를 위해 내건 조건은 신규 먹거리로 기대가 높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모노파일’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하고 있다. 그간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용 화공기기 제작 사업을 영위했지만 2020년대 들어 GS그룹의 친환경 미래사업 전략에 발맞춰 해상풍력 등으로 전환을 꾀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모노파일 방식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 1위 기업인 네덜란드 시프 네덜란드 비브이(Sif Netherlands BV)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독점적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시프사와의 협력으로 GS엔텍의 기존 울산 화공기기 제작 사업장을 해상풍력 모노파일 제작 공장으로 변경했다.

지난달에는 울산광역시 용잠공장에서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공급하는 모노파일 1호기를 출하하며 본격적인 상업화에 나섰다. 모노파일 1호기는 100㎽(메가와트) 이상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최초로 설치되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이다. 영광낙월 프로젝트는 전남 영광군 낙월면 인근 해역에서 시공되는 365㎽ 규모 대형 해상풍력 사업이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