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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최대 5000억 규모 증권채 발행 나선다…차입구조 안정화 방점

Numbers_ 2024. 8. 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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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최대 5000억 규모 증권채 발행 나선다…차입구조 안정화 방점

KB증권이 최대 5000억원에 달하는 채권 발행에 나선다. 단기물인 전자단기채와 기업어음(CP)을 장기물로 차환함으로써 재무구조상 차입구조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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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초롱 기자


KB증권이 최대 5000억원에 달하는 채권 발행에 나선다. 단기물인 전자단기채와 기업어음(CP)을 장기물로 차환함으로써 재무구조상 차입구조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오는 26일 기관투자가 대상으로 3000억원어치 채권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청약일과 납입기일은 모두 내달 3일이며, 내달 4일부터 거래가 개시된다.

2년물 1500억원, 3년물 1500억원으로 구성됐다.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도 있다. 2년물 대표 주관사에는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이, 인수단에는 SK·대신·메리츠·LS증권이 맡았다. 3년물에는 미래에셋·신한투자·키움·한화투자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사로, SK증권과 현대차증권은 인수단에 이름을 올렸다.

KB증권이 이번에 대규모 증권채 발행에 나선 것은 기존에 발행했던 전단채와 CP 상환을 위해서다. 내달에만 KB증권이 보유한 전단채와 CP 중 각각 2150억원, 3400억원 등 총 5550억원어치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모두 지난해 3월과 9월, 올해 6월에 발행됐던 물량이다.

단기물인 전단채와 CP를 장기물로 전환하면 차입구조가 좀더 안정화되는 측면이 있다. 금리도 발행 시점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단기채보다는 장기채가 저렴한 편이어서 발행회사 입장에서는 조달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준다.

특히 증권채는 계열 및 내부 투자 수요를 약속하며 딜을 수임하는 캡티브(계열사 간 내부거래) 영업방식을 활용할 수 없어 기관투자자 수요가 높은 편이다. 금리와 가격 왜곡이 덜하기 때문이다. 수요가 많으면 많을수록 채권 발행회사 입장에서는 조달 비용을 더욱 낮출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KB증권이 보유한 전단채를 보면 최소 3.55%에서 최대 7.8% 수준에 이르는 연이자율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CP의 경우 3.68~4.86%였다. 반면 지난달 발행이 마무리된 신한증권의 2년물과 3년물 증권채는 각각 3.408%, 3.472% 금리로 확정됐다.

KB증권은 이번 증권채 희망 금리로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0.01%p)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한 상태다. 한국자산평가·KIS채권평가·NICE채권평가·FN자산평가 등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KB증권 2년물 민평수익률을 산술평균한 결과, 3.380%였다. 3년물 산술평균값은 3.406%다.

KB증권은 이번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지난 21일 실시한 신용평가 결과,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 등 3사로부터 모두 'AA+(안정적)' 등급을 부여받았다. 신한증권의 'AA0(안정적)'보다 1노치 더 높아 조달비용은 더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주관사들과 협의해 5000억원 한도 이내에서 변경될 수 있다"며 "증액발행할 경우에도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며, 부족분은 당사의 자체 자금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