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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세아상역...국내 의류 제조업체, M&A로 성장동력 모색

Numbers_ 2024. 9. 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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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세아상역...국내 의류 제조업체, M&A로 성장동력 모색

국내 의류 제조업체(OEM·ODM)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동력을 찾는 데 분주하다. 유망한 기업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통한 몸집 키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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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 /사진=노브랜드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의류 제조업체(OEM·ODM)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동력을 찾는 데 분주하다. 유망한 기업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통한 몸집 키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류 OEM(주문주상표부착생산방식)·ODM(제조업자개발생산방식) 업체들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동종업체의 M&A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업체는 올해 초부터 IB와 접촉해 투자 대상을 논의해 왔다.

OEM사는 주문자가 요구하는 상표명으로 제품을 제작하는 업체를 말한다. ODM사는 제조업자가 직접 제품을 개발해서 생산하는 업체로, 업체를 상대로 회사가 만들 제품을 제안하는 등 OEM 대비 능동적으로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영원무역, 신성통상, 세아상역, 한솔섬유, 한세실업, TP(옛 태평양물산) 등의 의류업체가 OEM 또는 ODM 방식으로 해외의 유명 브랜드들의 의류를 제조하고 있다. 이외에도 동인기연,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약진통상, 호전실업, 국동, 월비스, SG세계물산 등의 업체가 해당된다.

 

상장 의류 OEM·ODM 업체 테마 주가 흐름 /사진=증권플러스 캡쳐

 

그간 국내 의류 제조업계는 고물가 등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금리 등으로 기업가치(밸류에이션) 향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제로 최근 상장 의류 OEM·ODM 업체의 주가 흐름이 부진하다. 증권플러스에 따르면 의류 OEM·ODM 테마의 3개월 등락률은 -14.72%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M&A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의류산업의 경우 M&A시 다른 사업 대비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종업체 M&A를 통해 브랜드를 확충하고 영업망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M&A로 실적과 시장지배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어 향후 몸값을 크게 올릴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물밑 움직임이 결실을 맺는 모양새다. 전날 의류 제조업체 노브랜드는 아웃도어 의류 제조사인 유니코글로벌INC(유니코글로벌아이앤씨)의 지분 전량을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취득일자는 내달 2일로, 인수가는 260억원이다. 회사는 지분 취득 목적으로 아웃도어 신규 바이어를 발굴해 외형과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1994년 설립된 노브랜드는 해외 패션 브랜드의 의류 제품을 직접 디자인 및 제작해 수출하는 업체다. 대형 할인점 브랜드부터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다수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가장 매출 비중이 높은 곳은 갭(Gap)으로 약 30%를 차지한다.

노브랜드가 인수하는 유니코글로벌아이앤씨는 2005년 설립된 아웃도어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업체다. 베트남 하노이에 제조공장을 두고 있다. 국내 브랜드 가운데 K2, 아이더(EIDER), 네파(NEPA) 등을 취급하고 해외 브랜드는 콜롬비아(Columbia), 잭울프스킨(JACK WOLFSKIN) 등의 제품을 제작·공급하고 있다. 유니코글로벌아이앤씨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42억원, 영업이익은 70억원 수준이다.

앞서 글로벌세아그룹의 계열사 세아상역도 미국 스포츠 의류 제조기업 테그라(Tegra)를 인수한 바 있다. 세아상역은 섬유 및 의류를 OEM·ODM 방식으로 생산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세아상역이 인수한 테그라는 프로 스포츠 선수가 착용하는 고기능 스포츠 의류와 장비,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의류를 제조하는 OEM 업체다. 주로 스포츠 의류생산에 특화돼 있다. 테그라는 미국에 위치한 스포츠 유니폼 제조업체 피오르드(Fjord) 등 북중미에 5개의 의류생산 관련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의류 제조사가 최근 동종업체를 인수하고자 하는 의지가 큰 상황”이라며 “의류업체간 치열한 경쟁과 자본시장에서의 저평가 등으로 인해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민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