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벤처투자

클룩 2760억 투자 유치...'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도 참여

Numbers 2023. 12. 11. 09:10

(왼쪽부터) 에릭 녹 파(Eric Gnock Fah) 최고운영책임자(COO), 에단 린(Ethan Lin) 최고경영자(CEO), 버니 시옹(Bernie Xiong)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클룩)


글로벌 여행 및 레저 이커머스 플랫폼 '클룩(Klook)'이 2760억원(2.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E 라운드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엔 국내 벤처캐피탈(VC)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도 참여했다. 홍콩에 기반을 둔 클룩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올해 첫 동남아시아 지역 투자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클룩의 시리즈 E 라운드 추가 투자는 글로벌 투자사 △베세머벤처파트너스(Bessemer Venture Partners)가 주도했다.

여기에 △BPEA EQT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골든비전캐피탈(Golden Vision Capital) △크룽스리 피노베이트(Krungsri Finnovate) △카시콘뱅크 금융그룹(KASIKORNBANK Financial Conglomerate) △SMIC SG 홀딩스(SMIC SG Holdings) 등 글로벌 투자사와 △씨티은행 △JP모건 △HSBC은행 등 은행권이 참여했다.

클룩은 2021년 2200억원(2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E 라운드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에스펙스매니지먼트(Aspex Management)가 주도했고 △세콰이어캐피탈 △소프트뱅크비전펀드 △매트릭스파트너스차이나 △보유캐피탈(boyu capital) 등이 함께 했다.

클룩는 2014년 설립됐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초 처음으로 흑자 전환을 했다. 올해 거래액은 약 4조원(30억 달러)을 돌파했다. 2023년 신규 유입 고객 수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클룩은 팬데믹 기간 동안 여행 상품의 디지털화와 렌터카, 야외 액티비티 등 여행 상품 확장 전략을 통해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발빠르게 포착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

클룩 CEO 겸 공동 창업자 에단 린(Ethan Lin)은 "올해 클룩은 직원 1인당 매출이 3배 증가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하며 지속가능한 확장의 새로운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험형 여행' 시대로의 전환을 이끌기 위해 클룩 앱을 다양한 액티비티와 폭넓은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지역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와 협력할 계획도 갖고 있다. 급증하는 중산층과 소비 지출, 독특한 체험에 대한 욕구 증가 등에 힘입어 동남아시아 지역 여행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024 파리 올림픽’, ‘2025 오사카 월드 엑스포’ 등 빅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유치한 투자금은 3가지 핵심 영역을 강화하는 데 쓸 예정이다. △액티비티 결합 상품 '클룩 시티 패스'를 확대해 여행객의 편의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고 △클룩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소셜 및 디지털 마케팅을 확장해 양질의 이용자 생성 콘텐츠를 확대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업으로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플랫폼 전반에 통합해 자동번역·콘텐츠 생성·고객서비스 챗봇 등을 지원한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이번 투자는 올해 첫 동남아시아 지역 투자다. 올 9월 결성한 8000억원 규모의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 벤처펀드를 통해 투자가 이뤄졌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해당 펀드 약정 총액의 10~20%를 해외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에서 향후 글로벌 선도업체로 도약할 기업에 적극 투자한다는 목표다.

클룩 투자는 해당 조합 펀드매니저인 나민형 이사가 이끌었다. 2022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한 이후 싱가포르 지사에서 동남아시아 지역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나민형 이사의 첫 투자 포트폴리오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하기 전엔 네이버에서 싱가포르에 주재하며 동남아시아 투자를 총괄했다. 

앞서 2021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싱가포르 지사를 설립하고 관련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기존 동남아시아 지역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고투(승차공유, 2018년 투자), 니움(핀테크, 2019년과 2021년) 등이 있다.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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