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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티테크 '안정적 수익사업' 강조...'액셀러레이터 1호 상장' 노린다

Numbers_ 2023. 12. 11. 15:15

(사진=씨엔티테크 포트폴리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인 ‘씨엔티테크(CNTTech)’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우회 상장인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방식으로 추진한다. 앞서 씨엔티테크는 2021년 한화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씨엔티테크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강조하고 있다. 액셀러레이터 가운데 첫 상장 사례가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7일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은 씨엔티테크가 코스닥 시장 상장법인인 한화플러스제2호기업인수목적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씨엔티테크의 최대주주는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지분율 42.09%)다. 한화플러스제2호기업인수목적의 최대주주는 SV인베스트먼트(4.81%)다.

씨엔티테크와 한화플러스제1호기업인수목적의 합병 비율은 1대 0.4510495, 합병가액은 각각 4434원과 2000원이다. 합병 후 존속법인인 씨엔티테크 전화성 대표 지분율은 39.27%가 된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예정일은 내년 4월 3일, 합병 기일은 내년 5월 7일이다.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일)은 내년 5월 24일이다.

씨엔티테크는 2003년 설립됐다. 외식 주문 중개 플랫폼 서비스(푸드테크)로 시작했다. 주문 중개 플랫폼 및 콜센터 구축과 운영을 돕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2012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올 상반기까지 310개 기업에 410억원을 투자했다. 5000개 이상 기업에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씨엔티테크가 상장에 성공하면 ‘액셀러레이터 1호 상장’ 타이틀을 얻게 된다. 앞서 액셀러레이터 가운데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2020년과 올해 각각 상장을 추진했다 철회했다. 올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을 땐 금융당국의 보완 요구에 내용을 세 차례 정정했다. 그러면서 피투자사명, 투자시기, 회수시기, 회수기간, 회수총액, 처분차익 등 회수 현황을 상세하게 공개했다.

 

벤처캐피탈(VC)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주로 극초기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에 전문적으로 투자를 하는 사업을 하다보니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관계 당국의 우려의 시선을 받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액셀러레이터인 퓨처플레이도 2022년 상반기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지만 이후 구체적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다. 퓨처플레이는 최근 VC 라이선스를 추가로 획득하기도 했다.

씨엔티테크는 푸드테크 등 소프트웨어 사업을 기본적으로 영위하고 있다는 점을 다른 액셀러레이터들과의 차별점으로 꼽고 있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사업이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투자사들의 수익엔 펀드 운용에 따른 평가이익이 반영되는데 이는 말 그대로 투자자산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에 손실로 전환할 수도 있다. 투자금을 회수해야 실질적인 수익이 된다.

(그래프=블로터)

 
씨엔티테크는 지난 3년 간 흑자를 내왔다. 연결기준 매출은 △218억원(2020년) △230억원(2021년) △193억원(2022년), 영업이익은 △18억원(2020년, 영업이익률 8.4%) △53억원(2021년, 22.8%) △48억원(2022년, 25.2%)이다. 투자조합 외 종속기업으론 △텔라스타(교환기·통신미들웨어·솔루션판매) △크리에이티브컴즈(광고·영화제작·공연연출) 등을 가지고 있다.

수익은 2022년 연결기준 △소프트웨어 플랫폼 매출 △액셀러레이터 매출 △상품판매 △투자실적자산 관련 수익 △기타용역제공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기준 소프트웨어 플랫폼 매출(푸드테크 SaaS)이 전체 매출의 42.3%를 차지한다. 32.6%를 차지하는 건 액셀러레이터 매출이다. 보육 프로그램 용역과 보육 관련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에서 나온다. 씨엔티테크는 스타트업 진단, 진도점검, 평가 등을 SaaS화 했는데 이와 함께 표준화한 보육 프로그램을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선보이고 있다. 씨엔티테크는 푸드테크 SaaS뿐 아니라 스타트업 보육 관련 SaaS 사업 등을 해외로 확장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보육 사업을 확대하며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씨엔티테크는 2016년부터 해외 법인을 설립하며 싱가포르, 중국, 대만, 필리핀 등에서 사업을 해왔다.  

스팩합병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금은 83억원 규모다. 씨엔티테크는 해당 자금을 △테이블오더, 키오스크 및 플랫폼 고도화 △우수한 초기창업자 발굴을 위한 스타트업 보육 프로그램 강화 △투자조합 결성을 위한 출자금 등에 쓸 예정이다. 인재 채용과 해외 진출 등에도 사용한다.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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