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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과제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11년 연속으로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 지위를 지키고 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사장)는 2021년 선임 이후 안정적 경영 능력으로 회사를 이끌며 업계 1위의 위상을 단단하게 굳혔다.
오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다양한 해외 프로젝트에서 경력을 쌓은 글로벌 건설 전문가다. 건설사들이 국내 건설시장 침체로 해외 진출을 통해 활로를 뚫는 상황에서 삼성물산은 해외 전문가 오 대표를 선임해 날개를 달았다. 그는 풍부한 해외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이끈 회사 성장의 주역이다.
60세 룰 깨고 연임 ‘안정 경영’ 성과 인정
오 대표는 1962년생으로 올해 만 62세다. 만 60세 이상이 되면 최고경영책임자(CEO)라고 해도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는 삼성그룹의 60세 룰을 깨고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부산 해동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건축공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과 미국 인디아나대학교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다.
1985년 삼성물산에 엔지니어로 입사해 약 40년 동안 재직했다. 주요 경력을 해외에서 쌓아와 ‘해외 전문가’, ‘해외통’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약 15년간 중동과 동남아의 주요 현장에서 일했는데 1994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시티센터(KLCC)의 랜드마크인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건설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1998년 싱가포르의 산업단지 개발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인 JTC 현장에서 근무했다. 2004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정부의 주권 투자 기금을 관리하는 기관인 UAE ADIA에서 프로젝트매니저(PM)로 활동하며 주요 프로젝트를 이끌었고 2008년 두바이의 국제 행사장이자 비즈니스 허브인 Exhibition World 현장 PM(상무)을 맡아 주요 컨벤션 센터 건설을 담당했다.
2013년 글로벌조달센터장(전무)으로 승진하며 중책에 올랐다. 전 세계에서 최적의 자재와 장비를 물색하고 프로젝트에 맞게 조달하는 글로벌 소싱을 이끌었으며 공급망, 품질 관리와 비용 절감에도 집중했다. 2015년 플랜트사업부장(부사장) 재직 때 다양한 해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삼성물산의 글로벌 입지를 다졌고 사장 승진의 발판을 놓는다. 바레인 해상 LNG 인수기지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이어갔으며 울산광역시 새울 3·4호기 주설비 시공을 6006억원(올해 5월 기준 계약금액 1조942억원)에 수주해 원전 시장에서 위상을 높였다.
2020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에 올랐으며 2021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다수의 해외 현장을 총괄한 경험과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건설사업을 성장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오 대표는 안정적 경영 능력으로 삼성물산을 이끌며 경영 목표 초과 달성에 기여했으며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의 위상을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과를 인정받아 60세 룰을 깨고 올 3월 연임이 결정돼 2027년 3월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해외통’ 오세철, 해외 수주 ‘3년 연속 1위’ 성과
오 대표는 해외사업을 통해 회사의 실적 상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사업보다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 해외사업의 비중을 높여 매출 성장을 견인했으며 해외 현장을 챙기기 위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 대표는 임기 첫해인 2021년에 해외건설 수주실적 1위(69억6851만 달러) 자리를 5년 만에 탈환한 이후 2022년 53억8100만 달러, 지난해 71억5300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리며 3년 연속 해외 수주 1위를 수성했다.
주요 수주 성과는 2021년 3월 16억7000달러 규모의 카타르 LNG 수출기지 공사 수주를 시작으로 12월 UAE 초고압직류송전(22억7000만 달러), 2022년 2월 베트남 Nhon Trach 3,4호기 복합화력발전 건설(5억1000만 달러) 등을 수주했다. 이후 2022년 8월 8000억원 규모의 카타르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비롯해 대만 복합개발 프로젝트(7500억원) 등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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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해외 비중이 수익성 개선의 비결이 됐다. 최근 수년간 대형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이 2~3%대에 머무른 것과 달리 삼성물산은 5~6%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해외사업을 통해 지난해 19조원까지 매출 외형을 키웠고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렇듯 순항하던 오 대표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업계 1위의 기반을 마련한 해외사업과 내부거래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사업의 경우 상반기까지 2억7300만 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고 8월까지도 기존 공사 계약을 증액하는 위주로 잔고를 늘릴 뿐이었다. 연간 수조원대 내부거래 수혜를 누리게 했던 삼성전자도 반도체 시장의 경쟁 심화와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 적자 지속으로 위기에 처해있어 당분간 기대기 어렵다.
오 대표에게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이라는 숙제가 주어진 상황으로 소형모듈원전(SMR), 수소 등 신사업 추진에 집중하고 있다. 주택사업도 기지개를 켜고 있으며 시장에서 막강한 힘을 지닌 래미안 브랜드를 통해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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