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원문 바로가기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김상현 녹십자웰빙 대표가 꾸준한 실적 성장과 ‘라이넥’의 안정적인 중국 진출을 통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임기가 5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녹십자웰빙이 그룹 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1965년생인 김상현 대표는 단국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녹십자 웰빙사업부 팀장을 거쳐 녹십자웰빙에서 영업본부장과 부사장으로 일하다 2021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녹십자웰빙, 김상현 체제 이후 실적 고공행진
녹십자웰빙은 2015년 웰빙주사제 영업을 담당하던 녹십자의 WB사업부와 태반주사제 등 영양주사제 의약품 생산회사인 녹십자JBP, 그리고 천연물소재 및 의약품 개발 전문의 녹십자HS 등 3개 부문이 통합돼 출범한 회사다. 2019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녹십자웰빙은 2021년 김 대표체제가 시작된 이후 계속해서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고꾸라졌다가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2022년 첫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는 영업이익 1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역시 연결기준 매출 656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6%, 38.6% 증가하며 실적 경신을 예고했다.
녹십자웰빙의 호실적 이유는 주사제 등 굳건한 전문의약품 사업 호조에 있다. 녹십자웰빙은 영양주사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핵심 제품인 태반주사 라이넥주의 시장점유율이 8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보유한 셈이다. 전문의약품의 매출 비중 역시 2022년 71%, 2023년 77%에서 올해 상반기는 83%로 상승했다.
건강기능식품사업도 매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기록하며 녹십자웰빙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건강기능식품사업 강화를 위해 자회사인 '어니스트리'를 공식 출범했다. 어니스트리는 녹십자웰빙이 100% 지분을 소유한 건강기능식품 전문 판매 회사로 지난 2월 물적분할 단행 후 분사했다. 김상현 대표는 복정인 녹십자웰빙 HS본부장과 함께 어니스트리의 초대 대표에 취임했다.
김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필러 및 천연물 의약품으로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나섰다. 2022년 중국 안휘거린커약품판매유한공사와 공급계약을 맺고 2030년까지 모두 400억원대 히알루론산필러 판매 목표를 내놓은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필러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제약사인 유영제약과 중국 필러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2022년 일본 기업 헬씨나비와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기능성 천연물 원료인 '인동덩굴꽃봉오리추출물'을 일본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태반주사 '라이넥' 중국 진출 성공...성장 지속 전망
녹십자웰빙이 현재 그룹 내 메인 회사인 녹십자 다음으로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어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되는 김상현 대표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기존에는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인 지씨셀이 그룹 내 상장사 중 2인자 자리에 있었지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급감한 이후 녹십자웰빙에 자리를 내줬다. 지씨셀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최근 라이넥을 중국에 성공적으로 진출시킨 점도 김 대표의 연임에 무게감을 더한다. 녹십자웰빙은 지난달 중국 의료특구인 하이난성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태반주사제 라이넥주 수입을 승인받았다. 2019년부터 준비해 온 라이넥주가 5년 만에 중국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허가를 통해 지역 내 50개 병원에 라이넥주 판매가 가능해졌다. 녹십자웰빙은 4분기 중 첫 선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약 50개 병원에 판매 예정이며, 현지 제약사와도 공급을 추진 중이라고 알려졌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중국 하이난에서만 예상되는 라이넥 매출액은 최소 약 100억원”이라며 “국내 공급가보다 높게 가격이 책정돼 수익성도 좋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천상우 기자 1000tkddn@bloter.net
'어바웃 C > CEO' 카테고리의 다른 글
[C레벨 탐구]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 '생산 합리화' 현금창출력 개선...남은 과제는 (0) | 2024.10.04 |
---|---|
[C레벨 탐구]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 대표, 줄어든 '캡티브' 수익구조 다변화 해법은 (0) | 2024.10.04 |
[C레벨 탐구]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 ‘안정 경영’ 시평 1위 입지 굳히기 (0) | 2024.10.02 |
[C레벨 탐구]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플랜트·주택' 쌍끌이 성장 (0) | 2024.10.02 |
[C레벨 탐구] 김동명 LG엔솔 사장, '기술력·사업 감각' 토대 기초체력 강화 (0) | 2024.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