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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35년 ㈜두산 재무통 김민철, 지배구조 개편 ‘중역’

Numbers_ 2024. 10. 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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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35년 ㈜두산 재무통 김민철, 지배구조 개편 ‘중역’

김민철 ㈜두산 지주부문 Finance총괄 대표이사(CFO)는 두산그룹을 대표하는 재무통으로 꼽힌다. 두산그룹이 채권단 체제에 놓인 상황에서 자구책을 마련하는 데 큰 공로를 세운 인물이다. 최근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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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두산 지주부문 Finance총괄 대표이사(CFO)는 두산그룹을 대표하는 재무통으로 꼽힌다. 두산그룹이 채권단 체제에 놓인 상황에서 자구책을 마련하는 데 큰 공로를 세운 인물이다. 최근 두산그룹은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 중으로 김 대표는 그룹 차원에서 이를 조율하는 임무를 맡았다.


김민철 대표, 채권단 체제서 그룹 정상화 총력


김 대표는 1989년 두산그룹에 입사해 약 35년간 재무 파트에서 업무를 담당해온 순혈 재무통이다. 재직 기간 동안 두산 의류비즈니스그룹(BG), 전자BG 팀장, 모트롤BG 상무 등 다양한 사업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임원으로서는 2006년 말 ㈜두산 경영관리 상무로 승진한 뒤 2011년 사업부문 전무, 2015년 파이낸스 전무 등을 거쳤다. 2018년부터는 CFO이자 대표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8년부터 6년간 대표를 맡으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합을 맞춰오고 있다. 또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연장되며 2027년까지 회사의 살림을 책임지게 됐다. 그만큼 오너 일가와 친분이 두터우며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김 대표는 2020년부터 2022년 초까지 두산그룹이 채권단 체제에 놓여있을 당시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그룹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힘썼다. 2019년 말부터 이뤄진 두산그룹의 계열사 분할, 매각 등 대부분의 업무를 김 대표가 담당했다. 

두산그룹은 2019년 두산솔루스와 함께 두산퓨얼셀의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두산퓨얼셀은 ㈜두산의 연료전지 사업을 담당했다. 인적분할 이후 2021년 박정원 회장 등 오너일가는 보유하고 있던 두산퓨얼셀 지분 17.77%를 두산에너빌리티에 무상증여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자본을 확대했다.

또 △2019년 11월 두타면세점 사업 매각 △2019년 12월 두산메카텍 지분 전량 두산에너빌리티에 현물 출자 △2020년 8월 네오플럭스 매각 △2020년 12월 두산모트롤 매각 등이 김 대표가 실무를 담당하며 이끌어냈던 주요 공로로 꼽힌다.

두산그룹은 정상화 이후에도 꾸준한 인수합병(M&A)을 단행하며 회사의 몸집을 키웠다. 2022년 두산테스나를 인수한 데 이어 2023년 두산로보틱스의 기업공개(IPO)를 단행했다. 올해는 3년 전 매각했던 모트롤을 재인수하며 두산밥캣으로 편입시켰다. 이러한 M&A는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배구조 개편 난항, 지주사서 가교 역할


두산그룹은 최근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두산밥캣을 떼어내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심사와 소액주주의 반발로 인해 당초 계획했던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은 철회하고 이전 작업만 예정대로 진행한다.

지배구조 작업의 실질적인 주체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이다. 그러나 두산그룹이 오너가 소유한 집단인 점, 그간의 M&A가 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점을 미뤄볼 때 김 대표도 해당 지배구조 개편에 참여해 의사를 조율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대표는 이달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안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김 대표의 최근 당면 과제도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 스캇박 두산밥캣 대표이사,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 등과 함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원만하게 마무리짓는 것이다. 주주들의 반발과 시장의 우려가 남아 있어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이를 불식시키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계획이 수정된 만큼 지주사 차원에서 이를 조율하는 업무도 담당해야 한다. 

두산그룹은 과거부터 M&A로 성장해온 집단이다. 김 대표는 최근 모트롤의 재인수 이후에도 추가 M&A를 구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배구조 개편을 수정하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M&A 대상 기업의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이 합병하게 되면 규제를 벗어날 수 있어 M&A의 폭이 넓어진다. 다만 합병이 무산되면서 당분간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