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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회사채를 증액 발행하면서 현금 비축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보유한 현금이 상당한데도 불구하고 채무 상환과 제2바이오캠퍼스 건축을 위해 투입할 돈이 많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8000억원을 오는 14일 발행한다. 당초 2년물 1000억원, 3년물 3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며 2년물은 2000억원으로, 3년물은 6000억원으로 증액했다. 채무 상환에 2800억원, 내년 준공 예정인 5공장 건설 자금에 52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채 발행은 3년 만이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000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간 차입 조달보다는 유상증자를 통해 필요 자금을 마련해 왔다. 2021년의 경우 유상증자를 단행해 3조2008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년 만에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데는 차입금 상환, 공장 건립 등 당장 나가야 할 돈이 많기 때문이다. 더불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현재 회사채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돈을 비축할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1년 내 상환해야 할 금액이 1조원이 넘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계획한 올해 차입금 상환 규모는 연결 기준 회사채 3800억원, 단기차입금 6545억원, 장기차입금 3537억원 등 총 1조3882억원이다. 이 중 당장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2800억원 규모의 채무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올해 6월 말 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1조5235억원이다. 갖고 있는 현금만으로도 빚 청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제2캠퍼스 공장 건립을 진행하고 있어 최대한 현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총 7조5000억원 투자 규모의 위탁개발생산(CDMO) 제2바이오캠퍼스를 건설 중이다. 2032년까지 약 35만7000㎡ 규모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의 6배에 이르는 부지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와 제5공장부터 제8공장까지 차례로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내년 준공을 목표로 5공장이 지어지고 있다.
또한 이번 회사채 발행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호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회사채는 회계상 부채에 속하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채비율은 6월 말 연결 기준 58.2%로 낮은 수준이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7.7%로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이 매우 낮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채무 상환과 공장 건립을 위해 3년만에 공모채 발행을 추진했다”며 ”5공장은 내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천상우 기자 1000tkdd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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