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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약품 오너3세인 정유석 일양약품 대표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실적 하락과 주가 약세로 인한 책임경영 차원에서 매입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일양약품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대표에도 오르면서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대표는 올해 7월부터 이달 18일까지 자사주 2만9900주를 매입했다. 평균 매입단가는 1만3000원대다. 이에 보유 지분은 4.08%에서 4.24%로 늘었다.
정 대표가 일양약품 주식 매입에 나선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정 대표는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지분 21.84%)에 이어 2대 주주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
정 대표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을 두고 시장의 해석이 나뉘고 있다. 먼저 주가 하락으로 인한 책임경영 차원이다. 정 대표는 2006년 일양약품에 입사해 2011년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다만 정 대표가 이사회에 진입한 후에도 일양약품은 한동안 김동연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됐다. 정 대표는 일양약품에서 재경, 마케팅 본부장을 맡았고 지난해 초 대표직에 올랐다.
정 대표 취임 전인 2020년 일양약품은 주가조작 의혹에 휩싸였고 같은해 7월 10만원에 달했던 주가는 2021년 3월 3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정 대표가 자사주를 매입했던 시기도 이 당시였다. 정 대표는 2021년 4월부터 11월까지 총 2만4366주를 매입했다. 지분은 3.86%에서 4.08%로 늘었다.
실적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1년 영업이익 410억원을 기록한 후 2022년 404억원, 지난해에는 248억원으로 하락했다. 올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주가도 1만원대까지 하락하면서 정 대표가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승계를 염두에 둔 매입이라는 의견도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일양약품의 계열사는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 칸테크, 일양바이오팜 등 총 3곳이다. 이중 정 대표는 칸테크와 일양바이오팜의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있다.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의 동사장은 정 회장이며 정 대표는 동사로 있다.
정 대표가 칸테크 대표에 오른 시기는 2015년이다. 일양약품 대표에 오르기 전 칸테크에서 경영 경험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 일양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시기는 지난해 3월로 추정된다. 그전까지는 부사장 자리에 있었다.
일양바이오팜은 정 대표의 동생인 정희석 대표가 10년 넘게 이끌던 곳이다. 일양약품의 주요 계열사로 정희석 대표가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80%는 일양약품이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02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정유석 대표가 일양바이오팜의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르면서 승계구도는 정유석 대표에 쏠린 것으로 보인다. 정희석 대표는 일양약품 보유 지분이 0.11%에 불과하다. 특히 정희석 대표는 일양약품 이사회 멤버도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석 대표의 이번 자사주 매입이 일양약품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향후 승계를 염두에 둔 지분 확보 측면에서 적기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정 대표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답해주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유한새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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