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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창출 측면에서 2026년 1000억원, 2030년 5000억원의 시너지가 창출될 예상됩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이달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 설명 기자간담회에서 양사의 시너지 효과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두산밥캣을 떼어내 두산로보틱스 아래로 이전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심사와 소액주주의 반발로 난항을 겪었다. 이에 두산그룹은 분할합병비율을 1대 0.043으로 변경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주주 모두가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조정했다.
이날 류 대표와 스캇 박 두산밥캣 대표는 지배구조 개편 이후 양사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설명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그간 시장에선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구체적인 목표와 소통이 없어 아쉽단 지적이 나왔다. 이번에 류 대표가 단기 매출 증가 수치를 처음으로 언급한 점도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류 대표는 첫 번째 시너지 효과로 고객 접점의 확대를 강조했다. 로봇 사업은 선진국에서 시장이 개화하고 있기 때문에 북미와 유럽 시장이 가장 중요하다. 실제로 북미, 유럽 시장은 두산로보틱스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다만 두산밥캣은 약 1500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반면 두산로보틱스는 50여개로 미미한 수준이다.
류 대표는 “두산밥캣의 북미, 유럽 네트워크를 거점으로 활용하면 가령 로봇에 문제가 생겼을 때 고객을 보다 근접하게 관리할 수 있다”며 “타 로봇 회사와 차별화되는 독보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의 주력 제품인 지게차, 두산로보틱스의 팔레타이저의 교차판매(크로스 셀링)도 가능해진다. 대부분의 제조공정 끝단에서는 사람들이 직접 박스를 옮기는 것 대신 로봇이 이를 대체하고 있다. 박스를 적재한 뒤에는 지게차가 이를 이끌고 이동하는 구조다. 지게차와 팔레타이저 고객이 겹쳐 물류 공정에서 즉각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의 레퍼런스를 활용해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된다. 두산밥캣은 글로벌 기업으로 전 세계 17개의 생산기지와 다양한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밥캣의 생산기지에 두산로보틱스의 검사, 용접, 조립 등 공정 자동화 솔루션을 확대하고 고객사를 확대한단 계획이다.
특히 농업 건설 기계 분야는 두산로보틱스의 경쟁사인 FANUC, 유니버설 로봇, ABB 등 모두 아직 시장에 진입하기 전인 상황이다. 류 대표는 두산로보틱스가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는 두산밥캣과 협력한다면 농업, 물류, 조경 분야에서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대표는 “두산로보틱스는 NEW 로보틱스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장한 글로벌 최고의 로봇 회사가 되고자 한다”며 “전문 서비스 시장을 선점함을 통해서 글로벌 리더로 성장을 하고 그래서 로보틱스의 기업 가치를 더욱더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캇 박 대표는 지배구조상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민간 발주사업을 수주하는 반면 두산밥캣은 미국, 유럽에서 딜러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한다. 두산로보틱스의 제품과 타깃 시장이 겹쳐 창출할 수 있는 시너지가 다양하다.
스캇 박 대표는 “예를 들면 좋은 투자를 놓고 서로(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고 시너지보다 각 사의 사업을 우선시할 가능성도 있다”며 “하지만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이 모자 관계가 된다면 지배구조와 사업 구조가 일치해 연결 회계로 재무 성과를 공유하기 때문에 시너지에 대한 동기부여가 커진다”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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