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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어디로] "다수 투자자, 가족끼리 합의시 투자할 용의 있다"

Numbers_ 2024. 10. 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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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어디로] "다수 투자자, 가족끼리 합의시 투자할 용의 있다"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를 한 달 앞두고 형제(임종윤·임종훈)와 3자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이 소액주주 표심 잡기에 나섰다.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들이 보낸 질의서에 형제 측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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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를 한 달 앞두고 형제(임종윤·임종훈)와 3자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이 소액주주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들이 보낸 질의서에 형제 측은 상속세 해결과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투자 유치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반면 3자연합은 투자 유치는 형제의 부채 탕감을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들은 형제와 3자연합에 보낸 질의서 답변을 전날 저녁 공유 받았다. 앞서 소액주주들은 오는 11월28일 열리는 임시 주총을 앞두고 지난 25일 양측에 서면 질의서를 발송했다. 소액주주들은 질의서를 보내며 답변을 전날까지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양측 모두 기한 내에 답변을 완료했다.

 

형제 "특정 주주 대변하지 않는 경영인 필요" vs 3자연합 "위법적 경영 막아야"

 

먼저 형제는 전문경영인 체제 운영 방식에 대해 "중립적인 전문경영인을 선임하겠다"라고 밝혔다. 형제는 "지주사(한미사이언스)의 주요 역할에 맞춰 임종훈 대표가 직접 책임 경영을 이끌고, 주요사업회사인 계열사에는 해당 계열사를 온전히 이끌어 갈 수 있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실행할 것"이라며 "특히 한미약품은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 및 비유기적 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진 핵심 인재를 전문경영인으로 선임해 한미그룹 전체의 기업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하며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냈다. 박 부사장은 2012년 한미헬스케어 대표에 오른 후 2018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장 대표는 2012년 한미정밀화학 대표로 지내며 연구소 인력을 두 배 넘게 늘렸고 합성신약(HM43239, HM61713 등)을 포함해 여러 종의 바이오 중간체 합성 방법을 개발했다. 

형제는 "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은 특정 대주주와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중립적인 전문경영인을 선임하고자 한다"며 "빠른 시일 내 경영권을 정상화하고 한미약품 이사회를 개편해 특정 대주주의 이해관계를 대변하지 않는 전문경영인을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해 3자연합은 "대주주는 이사회에서 한미를 지원하고 전문경영인이 선두에서 한미를 이끌어 나가는 구조를 하루속히 만들어야 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전문경영인 선임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의 대주주로서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하고 전문경영인과 함께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며 위법적 경영 활동을 앞장서 막아내고 한미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형제 "투자 유치, '오버행 해결·글로벌 네트워크 확보' 구조가 전제"

 

투자 유치 관련 3자연합은 "형제 측이 자신들의 부채를 탕감하기 위한 목적이 전제돼 있다"고 다시 주장했다. 신 회장이 모녀 편에 서면서 진행했던 일부 인터뷰에서 했던 주장을 반복했다.

3자연합은 "형제 측에서 신 회장이 중간에 지분을 매각하고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이라고 공격하고 있지만 3자연합 계약이 단단히 맺어져 있어 그렇게 할 수 없다"며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10만원 수준일 때도 지분을 매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형제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지금도 여전히 아무런 상의가 없다"고 주장했다.

형제는 "외부 투자자 유치는 오버행 이슈 해결 및 한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최적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오버행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너 일가 전체의 부채를 해결할 수 있는 자금 유치가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투자 유치는 상속세 해결과 함께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 제약 관련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이러한 투자 구조를 전제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주주 일가가 상속세 납부기한 연장을 위해 국세청에 제출한 서류에서도 이러한 준비를 통해 상속세를 마련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형제는 "지금까지 검토해 온 투자자들이 제안한 구조는 단순히 회사 매각이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추고 이를 통해 기업의 본연 가치를 높여 이익을 모든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구조였다"며 "하지만 모녀 측이 마음을 바꿔 외부 투자 유치가 해외자본에 회사를 매각하는 것이라고 주장 중. 이는 외부세력의 개입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형제 "투자 접촉 이어지는 중…3자연합 '공동보유약정 해소' 가능"

 

형제는 3자연합의 주식 공동 보유 약정에도 외부 투자 유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형제는 "다수의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가족끼리 합의한다면 투자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며 "신 회장이 함께 참여하는 것도 열려있고 오너일가만 참여해도 투자 구조를 조정해 3자연합의 주식 공동보유약정 해소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최적의 상속세 해법은 가족이 모두 합의해 자금력이 풍부하고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적의 투자자를 유치해서 한미약품그룹의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고 오너일가의 부채를 상당 부분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에 대해 3자연합 측에서 답변을 주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후 수원지방법원에서 3자연합이 한미사이언스에 제기한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관련 법원 심문이 예정돼 있다. 통상 해당 소송은 주총 전 표대결을 염두에 두고 주주의 위임장 확보 차원으로 활용된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