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에코프로 오너일가의 가족회사 '데이지파트너스'가 보유주식을 무상으로 증여해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데이지파트너스는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전 회장과 배우자 김애희씨가 각각 지분 20%씩, 자녀 이승환·이연수씨가 30%씩을 보유한 100% 가족기업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분 꾸준히 매입한 데이지파트너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데이지파트너스는 지난 22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보통주 85만6000주를 무상으로 증여했다. 보유주식 125만438주 가운데 68.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금액으로는 약 41억원이다.
이번 무상증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진행됐다는 것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측의 설명이다. 또한 해당 물량을 취득 직후 소각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회사의 최상위 지배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주주가치 제고, 임직원 사기 진작, 회사 발전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해 주식을 무상으로 증여했다"며 "취득 직후 이를 전량 소각했다"고 전했다.
무상증여이지만 결과값만 놓고 봤을 때 데이지파트너스가 받는 실질적인 손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데이지파트너스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회사가 설립됐던 2017년이다. 데이지파트너스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약 1억원을 출자해 보통주 22만주를 취득했다. 이후 2020년 41만438주, 2021년 147만3438주로 보유량을 꾸준히 늘렸으며, 이에 따라 장부가액도 7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식 22만3000주를 처분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데이지파트너스가 보유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지분가치는 70억원에서 59억원 정도로 떨어졌지만, 대신 53억원의 처분이익을 거두게 됐다. 초기 출자금(1억원)보다 53배 많은 규모다.
데이지파트너스 보유 지분가치 최대 181억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본격적으로 상장 절차에 돌입한 만큼, 향후 데이지파트너스의 보유 지분가치 상승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예정주식은 1447만6000주이며 공모 예정가는 3만6200원~4만6000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3조2700억원이다.
해당 공모가액에 데이지파트너스의 공모 후 주식수 39만4438주를 반영하면 지분가치는 최대 181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설령 IPO가 흥행에 실패해 공모가액이 하단에서 결정되더라도 지분가치는 143억원으로 현재 장부가액보다 142.4% 높다.
다만 데이지파트너스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직후 물량을 털어낼 가능성은 없다. 30개월의 자발적인 보호예수를 설정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데이지파트너스 등이 보유 중인 지분은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상장일로부터 6개월간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의무보유예탁돼야 한다"며 "자발적으로 24개월의 의무보유예탁을 추가해 상장일로부터 30개월 간 의무보유를 이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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