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IPO(기업공개) 일정에 나선다. 연내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올해 에코프로그룹주가 각광을 받은 만큼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권신규상장 예비심사 결과 상장규정상 상장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로써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내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연내 상장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4월 2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지만 예비심사 기간이 지연돼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 바 있다. 한국거래소가 자체 규정에 명시한 상장 심사 기한은 45영업일이지만, 예비심사 기간이 예정보다 길어지자 일각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심사 과정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내부통제 시스템과 투자자 보호 장치를 집중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에코프로 그룹 창업주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미공시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나섰다는 혐의로 법정 구속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사실상 최대주주인 이동채 전 회장이 자본시장법상 미공개 정보 이용으로 징역 2년 등 실형을 선고받은 만큼 혐의가 재발될 위험성 등을 판단하느라 예심 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에코프로그룹주가 2차전지 성장성 등에 힘입어 증시에서 활약한 만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22일 종가 기준으로 에코프로는 95만7000원, 에코프로비엠은 28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연초(1월2일) 종가 대비 770%, 270%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은 25조4827억원, 28조690억원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가치는 최소 3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용 하이니켈 양극재 핵심 소재 중 하나인 하이니켈 전구체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양산한 전구체는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에 납품되고, 에코프로비엠은 이를 수주받아 양극재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최대주주는 에코프로(지분율 52.78%)다. 에코프로는 19.47%의 지분을 보유한 이동채 전 회장이 지배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 매출액은 6652억원, 영업이익은 39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56억원, 현금창출능력을 엿볼 수 있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96억원이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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