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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하려는 미래에셋증권의 움직임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연내 인수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당초 계획에도 이상이 없는 상태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25일 <블로터>에 "인수 시점이 처음 계획보다 미뤄졌기는 하나 2~3주 이내에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가 해외 증권사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금융당국의 관련 허가를 모두 받아야 한다. 이번 미래에셋증권의 인수 작업 절차상 인도 금융당국 4곳의 기관 허가를 거쳐야 하는데, 현재 마지막 1곳만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쉐어칸증권 인수와 함께 인도 시장에서 주식 위탁 중심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확장할 방침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인도 경제 고성장에 따른 인도 증시 상승 기대감과 주식 계좌수 확대 트렌드를 감안하면 쉐어칸이 중장기 신규 수익원이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래에셋그룹이 인도 시장에서 뛰어난 성과를 나타낸 만큼 계열사 네트워크를 활용한 투자 상품 공급 다양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인도 자산관리 비즈니스 확장을 세운 요인으로는 인도 주식시장의 성장성을 꼽는다.
최근 인도 주식시장은 지난해 시가총액 4조달러를 넘어선 뒤 올해 4조6000억달러까지 기록했다. 이에 따른 인도 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 순위도 2020년 전 세계 8위에서 올해 4위로 올랐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상장 기업 수는 2190곳을 기록했으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규모가 많이 증가했다.
또 2022년까지 165억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던 외국인 기관투자는 2023년 들어 207억달러 순유입을 나타냈다. 일본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인도 주식 투자가 증가하며 올해 초 1400억엔의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자산관리(WM) 분야 노하우가 풍부하다는 점도 인도 시장 공략의 장점으로 지목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3분기 WM 사업부에서 영업이익 5487억원, 순이익 4191억원을 거뒀다.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WM 사업부가 63.32%에 달한다. 사실상 자산관리 서비스가 미래에셋증권 실적을 끌어가는 핵심인 셈이다.
이를 토대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 3708억원, 순이익 2901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4.21%, 277.24% 급증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쉐어칸증권 인수 작업은 최종 마무리 단계로 향후 이익 반영이 기대된다"며 "견조한 이익 실현을 보이고 있어 연간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쉐어칸증권은 인도 최초로 온라인 증권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제공한 종합증권사다. 지난해 말 기준 인도 시장점유율 2.1%를 차지하며 8위 증권사로 알려졌다. 브로커리지와 함께 투자은행(IB), 트레이딩 관련 라이선스도 확보하고 있다.
조윤호 기자 uk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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