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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맞이한 푸드나무, ‘10% 할인’ 유증…최우선 과제는 ‘자본잠식 탈출’

Numbers 2024. 11. 2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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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맞이한 푸드나무, ‘10% 할인’ 유증…최우선 과제는 ‘자본잠식 탈출’

온힐파트너스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한 푸드나무가 후속 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여기에는 최대주주로 올라선 온힐파트너스와 함께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 엔라인, DS자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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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푸드나무 홈페이지 캡처


온힐파트너스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한 푸드나무가 후속 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여기에는 최대주주로 올라선 온힐파트너스와 함께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 엔라인, DS자산운용 등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가 참여한다. 투자자들은 기준주가와 비교해 할인된 가격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다이어트·간편건강식 전문업체인 푸드나무는 최근 경영상 큰 변화를 겪었다. 재무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최대주주가 기존 김영문, 김영완 전 대표에서 온힐파트너스로 변경됐다. 새로운 주인인 온힐파트너스는 지난달 7일 전임 대표들과 계약을 체결하고 푸드나무 주식 600만주(지분율 42.86%)를 90억원에 인수했다. 김도형 온힐파트너스 대표는 21일부터 푸드나무의 새 대표에 올랐다.

온힐파트너스는 푸드나무를 인수한 이후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26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온힐파트너스는 100억원을 투입하며 가장 많은 337만2682주 물량을 소화했다. 나머지는 다수의 FI가 자금을 투입했다. 투자자로는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30억원)과 엔라인(30억원), 최석주씨(50억원), 프로텍인베스트먼트(20억원), DS자산운용(33억원)이 있다. 특히 DS자산운용은 푸드나무가 앞서 발행한 1회차 교환사채(EB) 인수권자 조합의 ‘공동업무집행조합원’을 수행하고 있다.

푸드나무는 신주 발행가액을 기준주가의 10% 할인율이 적용된 2965원으로 정했다. 투자자들은 기준주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신주를 인수하는 셈이다. 대신 신주 전량에 대해 1년간의 보호예수를 설정하며 재무 안정화에 힘을 실었다. 조달한 자금은 기존 채무 상환 등을 진행하며 재무 개선에 활용될 예정이다.

 


푸드나무는 유증에 앞서 2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투자에 필요한 정관변경을 진행했다. 통과된 안건을 살펴보면 발행주식 총수를 기존 5000만주에서 1억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 종류주식의 발행한도를 확대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푸드나무는 닭가슴 살 판매 플랫폼인 '랭킹닭컴' 등을 운영하며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자회사만 9개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했고 이 과정에서 도계장 인수 등 무리한 투자로 부담을 키웠다. 결국 재무구조가 악화됐고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무엇보다 부채가 빠르게 늘면서 자본금을 갉아먹었고 자본잠식에 빠졌다.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부채총계는 1046억원에 달한다.

사업도 부진하면서 적자가 이어졌고 대규모 투자를 감당할 영업현금을 만들지 못했다. 2022년과 2023년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각각 21억원, 17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도 227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규모를 뛰어넘었다. 이에 200억원을 넘겼던 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은 3분기 말에 77억원으로 감소했다.

푸드나무는 이처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펫 푸드 업체인 온힐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수의사 출신인 김도형 온힐파트너스 대표는 HLB바이오스텝(옛 노터스) 창업자다. 푸드나무가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면 온힐파트너스와 펫 푸드 부문 등에서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협업을 진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푸드나무가 운영하는 랭킹닭컴은 이미 펫푸드 상품들을 취급하고 있어 사업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