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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바이오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오름테라퓨틱이 수요예측에서 낮은 평가를 받으며 코스닥 상장 연기를 고심하고 있다. 주식시장 불황과 신약 부작용 이슈가 맞물리며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5영업일 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희망가 밴드(희망 가격 범위)에 이르지 못했다. 주당 공모희망가는 3만~3만6000원으로 공모액이 밴드 하단 기준 900억원이었다. 당초 투자은행(IB)업계는 오름테라퓨틱의 무난한 공모 흥행 전망을 예상했지만, 반대로 저조한 성적을 받아 든 것이다.
이는 최근 주식시장의 불안정한 상황과 함께 신약 부작용 우려가 맞물려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기업들의 상장 첫날 종가가 공모가를 한참 밑도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상장한 에이럭스는 공모가 대비 38.3% 하락하며 상장 첫날 역대 최대 낙폭 수익률을 기록했다.
탑런토탈솔루션(-23.7%), 씨메스(-23%), 클로봇(-22.5%) 등 최근 상장한 대부분의 기업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큰 하락세를 보였다. 한방기업 동방메디컬은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를 받고 상장을 철회했다.
오름테라퓨틱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신약 부작용 이슈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는 데 한몫했다. 최근 오름테라퓨틱이 양성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개발하는 'ORM-5029'가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던 중 참가자 1명에서 중대한 이상사례(SAE)가 발견된 것이다.
오름테라퓨틱은 안전성에 대한 종합 평가가 완료되고 위험 완화 계획이 수립될 때까지 신규 환자 등록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만약 오름테라퓨틱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의 안전성 문제로 이어진다면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이에 오름테라퓨틱은 상장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주식시장의 불황 탓에 기업 가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데다, 신약 부작용 이슈를 해결하고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9월27일 신규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상장예비심사 효력이 유지되는 기간은 6개월로 내년 3월까지는 다시 상장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오름테라퓨틱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주식시장 불황 탓에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받아 상장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하는 것이 낫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곧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약 부작용과 관련해 “오름테라퓨틱은 중대한 이상사례가 보고되자마자 바로 증권신고서에 관련 내용을 반영하고 안내했다"며 "시장 및 투자자와 투명하게 소통하는 국내 몇 없는 바이오 기업”이라고 말했다.
천상우 기자 1000tkdd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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