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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글로벌 외형 성장 노린다… M&A 가능성 '솔솔'

Numbers 2024. 12. 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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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글로벌 외형 성장 노린다… M&A 가능성 '솔솔'

롯데칠성음료가 정체된 내수시장을 넘어 글로벌 매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통망 확장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뒀다. 롯데칠성이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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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가 오는 2028년까지 매출 5조5000억원을 달성하고 이 중 해외 매출 비중을 4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가 정체된 내수시장을 넘어 글로벌 매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통망 확장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뒀다. 롯데칠성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오는 2028년까지 매출 5조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회사는 지난 2월 해외 M&A 경험을 갖춘 신사업개발 직원을 채용했고 박윤기 대표도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연임된 만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구체적인 M&A 계획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의 M&A 움직임은 중장기 경영 목표와 맞닿아 있다. 지난달 27일 롯데칠성은 2028년까지 매출 5조5000억원을 달성하고, 이 중 해외 매출 비중(해외법인+수출)을 현재의 33%에서 45%로 확대하겠다는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4년 안에 해외 매출을 2조4750억원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1~3분기 해외법인 매출과 수출액은 1조2374억원으로 목표의 절반 수준이다. 단기간에 매출을 높이고 새 수익원을 확보하려면 M&A가 필수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칠성의 과거 M&A 사례에서는 외형 성장을 위한 인수전략이 드러난다. 2009년 두산주류를 사들여 소주 사업에 진출했고, 2012년에는 롯데아사히주류의 와인사업을 인수하며 주류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최근 사례로는 2018년 파키스탄 음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기업과 지분 52%의 합작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필리핀펩시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그해 4분기부터 이 법인의 매출 2500억원이 롯데칠성 실적에 반영돼 글로벌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필리핀펩시는 연매출 약 1조원 규모로 롯데칠성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자리 잡았다. 

유통망 확장 전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주류기업인 미국 E&J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북미권 유통망을 대폭 확대했다. 올해 1월부터는 코스트코 등 현지 대형 유통채널 1만여곳에 '순하리 처음처럼'을 입점시켜 판매를 본격화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미국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이달 12일에는 '순하리 처음처럼' 자두·리치맛 수출용 제품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제조 보고를 마치면서 과일소주 수출 라인업을 11개 품목으로 확장했다. 

 

논알코올·RTD 포트폴리오 확장


롯데칠성이 인수 및 투자에 나선다면 논알코올과 즉석음용(RTD) 음료 시장이 유력하다. 최근 롯데칠성은 국내 주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증류주, 논알코올, RTD 등 신규 트렌드에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롯데칠성은 국내에 출시한 신제품을 짧은 시간 내 해외 시장에 선보인 만큼 해외 M&A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논알코올 주류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 추세를 보여 글로벌 주류기업들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10개국의 무알코올·저알코올 주류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17조원에 달하며, 2027년까지 연평균 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대표 주류 업체 아사히는 올해 미국의 무알코올 와인 기업 ‘더제로프루프’에 투자하면서 관련 제품군을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논알코올 주류는 주세가 부과되지 않고 관세도 일반주류보다 낮아 수익성이 높다”며 “롯데칠성의 무설탕소주 ‘새로’가 제로슈거 마케팅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이 전략이 해외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유리 기자 yrle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