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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추진 중인 LG CNS의 재무지표 및 경쟁력을 분석합니다
LG CNS가 상장을 추진하며 비교기업군에 일본 정보기술(IT) 기업 'NTT DATA Group(이하 NTT데이터)'를 포함시킨 것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LG CNS는 전체 매출의 약 60%가 LG전자·LG화학·LG유플러스 등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나온다. 그룹사가 아닌 대외 고객들도 공공·금융기관과 일반 사기업들로 한국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LG전자와 LG화학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글로벌 사업을 하다보니 LG CNS 직원들도 고객이 있는 해외 사업장에서 근무를 한다. 하지만 글로벌 사업을 하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이기에 여기서 발생한 매출을 글로벌 시장에서 올린 성과라고 보기 어렵다. 이는 그룹사를 중심으로 한 내수 시장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국내 IT서비스 대기업의 한계로 지적된다. 이는 LG CNS뿐만 아니라 다른 대기업 소속 IT서비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펼쳐지고 있는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경쟁에서 대기업 소속 IT서비스 기업들도 더이상 내수에만 기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LG CNS가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이유다. LG CNS는 상장을 통해 유치한 자금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증권신고서에 명시한 비교기업에 NTT데이터를 포함시킨 것도 이러한 회사의 포부가 반영된 결과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비교기업을 선정하는 기준으로 △업종 △사업 △재무 △일반 등의 유사성을 꼽았다. 업종 유사성에서는 LG CNS와 같이 30대 대기업집단에 소속된 △삼성SDS △㈜SK △현대오토에버 △포스코DX △롯데이노베이트 △한화시스템 등의 IT 서비스 기업들이 유사한 집단으로 꼽혔다. LG CNS는 이 기업들과 금융 및 공공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회사는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 중에서도 업종이 유사한 기업들을 비교기업군으로 제시했다. LG CNS는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간한 'Outlook of Korea IT Market: Opportunities on Digital Transformation, 2024' 중 'Worldwide Top 10 Vendors in IT Services, 2023'를 해외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이 리스트에는 △액센츄어(Accenture) △IBM △NTT데이터 △Tata Consultancy Services △Deloitte 등 10개 기업이 포함됐다.
사업 유사성에서는 2023년 기준 IT서비스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제시됐다. 재무 유사성의 조건은 △최근 5개년 기준 연평균 매출 성장률 (CAGR) 5% 이상 △최근 5개년 및 2024년 3분기 누적 지배주주순이익 시현 △시가총액 3조원 이상 50조원 이하 등이다.
LG CNS는 후보 기업들이 이 조건들에 부합하는지 검토한 결과 삼성SDS·현대오토에버와 함께 NTT데이터를 최종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NTT데이터는 일본 통신 기업 NTT의 자회사로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컨설팅부터 시스템통합(SI)과 운영·유지보수,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LG CNS와 유사하다. 일본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북미와 유럽 등에서 글로벌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이는 국내 시장 위주로 사업을 하고 있는 LG CNS가 참고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NTT데이터는 한국보다 큰 내수 시장을 보유한 일본에서 사업을 펼치면서 글로벌 사업까지 하고 있는 만큼 실적과 자산 규모에서 한국 IT서비스 기업들을 압도한다. NTT데이터의 2023년 연간 매출은 약 38조원, 영업이익은 2조4400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2143억원이다. 이는 서울외국환중개가 발표한 2023년 평균 환율 일본(100JPY/KRW) 931.24가 적용된 수치다. 같은기간 한국 IT서비스 기업들의 매출은 LG CNS 5조6053억원, 삼성SDS는 13조2768억원, 현대오토에버는 3조650억원(이상 연결기준)이다.
자산규모도 NTT데이터가 앞선다. 2024년3분기 기준 NTT데이터의 자산총계는 약 64조원(3분기 평균 환율 일본(100JPY/KRW) 894.99 적용)이다. 반면 한국 IT서비스 기업들의 자산총계는 LG CNS 약 3조9000억원, 삼성SDS 12조8000억원, 현대오토에버 2조9000억원이다.
LG CNS는 희망공모가액 밴드로 5만3700원~6만1900원을 제시했다.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5조2028억원~5조9972억원이다. 이는 국내 비교기업 중 현대오토에버보다는 크고 삼성SDS보다는 작은 규모다. LG CNS의 분석기준일(2024년 11월29일) 기준 시가총액은 삼성SDS 약 11조원, 현대오토에버 약 3조8000억원이다. 이 수치는 분석기준일 기준 1개월 평균 종가, 일주일 평균 종가, 기준일 종가의 최소값이다. 같은기간 NTT데이터의 시가총액은 약 35조원이다. 이는 분석기준일 서울외국환중개 발표 기준 환율 일본 (100JPY/KRW) 920.87이 적용된 수치다.
LG CNS는 상장을 통해 유치한 자금의 사용목적에서도 글로벌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유치할 것으로 예상되는 5150억원 중 3300억원을 해외 IT전문기업을 인수하는데 쓸 계획이다. 현재 인수 대상 후보 기업을 물색 중이다.
LG CNS는 인수 대상 기업 후보의 조건으로 IT서비스 전문기업으로서 유관 고객을 보유해야 하고 자사와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전환(DX) 기술을 현지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하는 점을 꼽았다. 회사는 후보 물색 작업을 거쳐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해외 IT서비스 기업을 인수할 계획이다.
박현준 기자 hj@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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