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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실리콘 야망] '미완의 과제' 모멘티브 IPO, KCC실리콘이 이어받을까

Numbers_ 2024. 12. 2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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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실리콘 야망] '미완의 과제' 모멘티브 IPO, KCC실리콘이 이어받을까

KCC는 2020년 말 실리콘사업부문을 나눠 KCC실리콘을 출범했다. 분할 직후 KCC실리콘 지분 전량을 2019년 인수한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즈(MPM)의 종속회사인 MPM코리아에 넘겼다.KCC실리콘을 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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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진 KCC그룹 회장 /사진 제공=KCC


KCC는 2020년 말 실리콘사업부문을 나눠 KCC실리콘을 출범했다. 분할 직후 KCC실리콘 지분 전량을 2019년 인수한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즈(MPM)의 종속회사인 MPM코리아에 넘겼다.

KCC실리콘을 엠오엠홀딩스(MOM holdings company) 산하로 옮기면서 실리콘 사업을 수직계열화했다. KCC는 MPM 인수 당시 컨소시엄과 올해 5월까지 기업공개(IPO)에 나서기로 약속했다. IPO 무산으로 엠오엠홀딩스의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모두 가져오면서 100% 자회사가 된 상태다.


엠오엠홀딩스, IPO 이어갈까

 

실리콘 사업을 총괄하는 엠오엠홀딩스의 IPO 기한이 종료됐으나 KCC가 실리콘 사업을 키워 장래에 상장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리콘 업황 악화와 인수금융 이자 부담으로 기한 내 상장엔 실패했으나 요건을 맞춰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KCC는 MPM 인수 당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을 노렸다. FI 자금 회수 길을 열어주는 동시에 유입 자금을 활용해 실리콘 사업을 강화하려는 목적이었다.

업계에서는 MPM이 계속해서 상장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KCC가 MPM 인수 과정에서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한 만큼 투자금 회수와 향후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IPO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MPM은 5년전부터 미국 시장 상장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5년 가까이 재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상장에 나서지 못한 만큼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엠오엠홀딩스가 국내 시장에 상장하려면 국내 회계기준(K-IFRS)에 맞는 감사보고서 제출이 필요하다. 유가증권시장의 상장 재무요건을 맞추는 일도 선행돼야 한다.

재무 요건을 갖춰 상장에 재도전하기까지는 3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엠오엠홀딩스는 2019년 KCC그룹 편입 후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도 3059억원으 순손실이 발생했다.

 

KCC 분할 법인 'KCC실리콘' 활용법은


상장을 위해 KCC실리콘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KCC실리콘은 지난해 모회사 MPM코리아와 역합병이 되면서 MPM의 증손회사가 됐다. KCC의 실리콘 사업 구조는 엠오엠홀딩스 아래 약 39개 자회사가 속해있는 구조다.

KCC실리콘은 KCC의 실리콘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 기준 회계요건(K-IFRS)으로 감사보고서를 공시하고 있는 회사다. KCC에서 분할돼 신설됐기 때문에 동일한 회계기준을 따르고 있다.

KCC실리콘은 지난해 MPM코리아를 역합병하면서 엠오엠홀딩스로 통하는 수직 구조를 한 계단 줄였다. 향후 KCC실리콘이 엠오엠홀딩스를 역합병해 국내 주식시장 상장 주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KCC실리콘이 계속해서 국내 회계법에 따라 감사보고서를 제출해 왔기 때문에 별도의 감사보고서를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IPO 시계가 빨라질 수 있다.

KCC실리콘은 비상장사지만 상장사인 KCC와 마찬가지로 홈페이지상에 재무정보, 기업설명(IR) 자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이 MPM을 보유할 당시 글로벌 실리콘 사업을 위해 펼쳐놓은 여러 계열사를 정리하는 차원의 합병 작업이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KCC실리콘은 지난해 28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97억원, 350억원을 기록했다. KCC는 실리콘 사업 수직 계열화와 사업 효율성 강화를 위해 KCC실리콘 지분을 엠오엠홀딩스 산하에 넘겼다는 입장이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