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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적대적 M&A, 10명중 6명 “산업에 부정적”

Numbers_ 2024. 12. 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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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적대적 M&A, 10명중 6명 “산업에 부정적”

국내 도입된 지 20년 된 사모펀드(PEF)에 대한 국민 여론이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모펀드가 산업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인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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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 제공=고려아연


국내 도입된 지 20년 된 사모펀드(PEF)에 대한 국민 여론이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모펀드가 산업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인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와 이데일리가 이달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57.5%가 사모펀드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21.9%에 그쳤다.

또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 합병이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10명 중 6명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19%로 나타났다.

사모펀드들이 기업에 대한 인수 과정에서 내세우고 있는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등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61.1%에 달했다. 신뢰한다는 답변은 18.6%에 불과해 기업인수 과정에서 사모펀드들이 내세우고 있는 명분에 대한 불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모펀드가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상 약한 고리를 파고들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고 일부 사례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모펀드는 인수한 기업의 몸값을 올려 되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기 때문에 기업의 미래 성장성보다는 단기 실적 확대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MBK의 고려아연에 인수 시도는 국가핵심기술과 첨단 전략 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산업을 대상으로 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더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선 사모펀드가 할 수 있는 순기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간자본을 활용한 구조조정에서 사모펀드는 유동성 공급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제적·사회적 비용을 감안할 경우 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 등을 통해 강제적인 구조조정 절차를 밟는 것보다 사모펀드를 통한 선제적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게 더 낫다는 설명이다.

사모펀드가 스스로 투명성 제고와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의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공적자금 투입에 한계가 있는 만큼 사모펀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상당하다”며 “다만 사모펀드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 덩치에 걸맞은 책임과 역할론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