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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마켓 서베이] 졸리비푸즈의 컴포즈커피 인수, 인상깊은 딜…2위는 에어인천

Numbers_ 2025. 1. 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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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마켓 서베이] 졸리비푸즈의 컴포즈커피 인수, 인상깊은 딜…2위는 에어인천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투자은행(IB) 등 금융사, 회계법인, 로펌 등 자문사는 자본의 흐름과 국내 산업을 움직이는 시장 내 핵심 플레이어로 꼽힌다. 블로터·넘버스는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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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운용사와 투자은행(IB) 등 금융사, 회계법인, 로펌 등 자문사는 자본의 흐름과 국내 산업을 움직이는 시장 내 핵심 플레이어로 꼽힌다. 블로터·넘버스는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올 한해 자본시장을 되짚어봤다.

그래픽=박진화 기자


필리핀 졸리비푸즈의 컴포즈커피 인수 건과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 건이 올해 주목할 만한 기업의 인수합병(M&A) 딜로 꼽혔다.

<블로터>와 <넘버스>는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의 운용사(GP)와 출자자(LP), 투자 관련 자문사 등 자본시장 관계사 61여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 응한 인원은 총 67명이다(시스템 오류로 인한 중복 응답 제거 등 유효 응답만 포함). 이들 응답자 가운데 27명은 2024년 기업 간 M&A 가운데 가장 인상깊은 딜을 묻는 객관식 질의에 ‘필리핀 졸리비푸즈의 컴포즈커피 지분 인수’를 꼽았다. 응답률은 20%다.

이 거래는 필리핀 대형식품기업인 졸리비푸즈가 한국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의 경영권 지분 70%를 4720억원에 사들인 건이다. 나머지 30%의 지분(약 1400억원)은 졸리비푸드의 자회사 타이틴다이닝(5%)과 PEF 운용사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코리아(25%)가 가져갔다. 해당 딜은 업계에서도 예상치 못한 ‘깜짝’ 딜로 회자되고 있으며 필리핀 졸리비푸즈가 국내에서의 사업 확장을 시사한 딜이기도 하다.

1978년 설립된 졸리비는 필리핀에서 햄버거·치킨·베이커리·커피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며 성장한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2019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보유한 커피 브랜드 커피빈을 인수하며 주목받았다. 올해는 컴포즈커피까지 거머쥐면서 국내 커피 전문점을 비롯한 외식 시장에서 점차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컴포즈커피는 부산 기장에 본사를 둔 대표적인 저가 프랜차이즈다. 2023년 말 BTS 멤버 뷔를 광고 모델로 발탁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2023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기준 2361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커피 매장 수 1위인 이디야커피(2821개)와 2위 메가커피(2709개) 뒤를 잇는 규모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888억원, 영업이익은 367억원에 달한다.

그래픽=박진화 기자


이어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 건이 24명(18%)으로부터 응답을 얻었다. 에어인천은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등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자금력이 가장 떨어져 ‘언더독(underdog)’으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에어인천은 현대글로비스를 전략적투자자(SI)로 확보하고 한국투자파트너스 PE본부와 컨소시엄을 꾸리는 등 안정적인 자금 조달안을 마련했다. 또한, 국내 유일의 화물전문 항공사인 만큼 화물기사업부 운영 능력과 전문성을 갖춰 지속가능 경영을 이끌 수 있는 LCC로 평가받으며 최종 거래 당사자로 선정됐다.

에어인천의 최대주주인 소시어스는 내년 1분기께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사업부를 양수하는 실질적 본계약인 분할 및 합병 계약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와의 기업결합에 착수해 6개월 안에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통합 에어인천의 출범 시점은 오는 2025년7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한국포스증권·동양생명·ABL생명 인수(14%) 건이 뒤를 이었다.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를 위해 증권업, 보험업 진출은 오랜 과제였다. 이 가운데 증권업 진출은 8월 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을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켜 결실을 맺었다. 동양·ABL생명 패키지 인수 건은 금융당국 인가가 남아있어 아직 딜 클로징(거래 종결)하지 못한 상태다.

티맥스그룹의 티맥스소프트 재인수 건은 13%로 총 18명의 응답을 얻었다. 올해 티맥스그룹은 2년 전 5600억원에 매각한 티맥스소프트를 재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캑터스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의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약 1조1000억원을 조달했다.

KCGI의 한양증권 인수(12%)가 인상적이었다는 답변도 나왔다.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는 한양증권 인수를 위해 OK금융그룹을 전략적투자자(SI)로 확보하며 거래 당사자로 선정됐다. 다만, 아직 금융당국의 대주주 승인 심사가 남아있어 클로징하지 못했다.

이종 산업 진출로 화제가 된 딜도 다수의 선택을 받았다.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2대주주로 올라선 딜은 11%로, 15명이 선택했다. 오리온의 리가켐바이오 인수는 12표를 얻어 응답률 9%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기타(2%) △한세예스24홀딩스의 이래AMS 인수(1%)가 득표했다. 기타 항목에서는 한국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경영권 지분 인수 등이 거론됐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61곳의 자본시장 관계자 67명이 참여했다. 투자은행(IB) 등 금융사와 기관투자가 등 LP는 17곳, 19명이었다. 설문에 참여한 LP는 BNK투자증권, IBK캐피탈, KB국민은행, KB증권, NH농협은행, 대신증권, 무림캐피탈, 메리츠증권, 부국증권, 삼성증권(2명), 새마을금고중앙회, 신한은행(2명), 신한캐피탈, 키움증권, 하나은행, 하나증권, 한국교직원공제회 등이다.

PEF 운용사 등 GP는 33곳의 관계자 34명이 응답했다. ATU파트너스, H&Q코리아, IBK기업은행(2명), IMM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 JC파트너스, KB증권, MBK파트너스, NH투자증권, SG프라이빗에쿼티, UCK파트너스, VIG파트너스, 글랜우드PE, 노틱인베스트먼트, 다올프라이빗에쿼티, 더함파트너스, 데일리파트너스,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신한투자증권, 아이젠PE, 아주IB투자,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이음프라이빗에쿼티, 큐리어스파트너스, 큐이디에쿼티(옛 노틱캐피탈코리아), 큐캐피탈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하나증권,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한앤컴퍼니 등이다.

자문사에서는 14곳의 관계자 총 14명이 응답했다. EY한영(회계법인), KB증권, 김앤장(법무법인), 디엘지(법무법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브릿지코드, 삼덕(회계법인), 삼일PwC, 삼정KPMG, 율촌(법무법인), 지평(법무법인), 케이알앤파트너스, 태평양(법무법인), 화우(법무법인) 등이 설문에 응했다.

위 기업명은 가나다 순이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