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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마켓 프리뷰] "글로벌PE의 투자 확대, 국내 경제 선순환 기여"

Numbers_ 2025. 1. 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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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마켓 프리뷰] "글로벌PE의 투자 확대, 국내 경제 선순환 기여"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투자은행(IB) 등 금융사, 회계법인, 로펌 등 자문사는 자본의 흐름과 국내 산업을 움직이는 시장 내 핵심 플레이어로 꼽힌다. 블로터·넘버스는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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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운용사와 투자은행(IB) 등 금융사, 회계법인, 로펌 등 자문사는 자본의 흐름과 국내 산업을 움직이는 시장 내 핵심 플레이어로 꼽힌다. 블로터·넘버스는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올해 자본시장을 전망했다.

 

그래픽=박진화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투자 확대가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블로터>와 <넘버스>는 지난해 12월17~24일 자본시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글로벌 PE의 국내 기업 투자 확대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물었다. 응답자 67명 가운데 46명이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응답률은 69%로 집계됐다.

 

글로벌 PE의 국내 투자가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주된 근거는 자금력이다. 자본력을 갖춘 글로벌 빅펌들이 국내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해 밸류업(기업가치 상승)을 이루면서 국내 경제에 선순환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 외에도 선진적인 주주환원정책, 거버넌스(지배구조)가 도입되며 긍정적인 역할이 기대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설문에 응한 LP 관계자는 “글로벌 PE는 단순 투자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고 이를 통해 밸류업과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한다”며 “궁극적으로 국내기업의 세계화, 수출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자문사 관계자는 “글로벌 PE는 국내 기업 투자 과정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적용한다”며 “투자유치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시스템과 프로토콜을 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는 해외 PE의 투자와 회수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진 한해였다. 홍콩계 PE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투자 활동이 대표적이다. 어피니티는 국내 렌터카 시장 2위인 SK렌터카를 인수한 데 이어 1위 사업자인 롯데렌탈 인수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호주계 PE인 맥쿼리PE도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1위 업체 제뉴원사이언스를 인수해 주목받았다. 미국계 PE인 블랙스톤은 연말께 산업용 절삭공구 제조 기업인 제이제이툴스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깜짝 인수합병(M&A)에 나섰다.

 

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PE의 국내 투자활동은 한층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내에서의 딜 소싱이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소규모 펀드를 만들어 다양한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세계 3대 PEF 운용사 중 하나인 칼라일의 경우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공동운용(Co-GP)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문사 관계자는 “KKR, 칼라일 등 글로벌 PE는 그간 조 단위 빅딜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입찰에 참여해서 비싸게 인수해 왔다”며 “규모가 작은 기업에 투자를 하면 아무리 밸류업(기업가치 상승)해도 큰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딜 발굴이 쉽지 않은 만큼 펀드 사이즈를 축소(다운사이징)해서 소규모 투자를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박진화 기자

 

글로벌 PE의 국내 투자활동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한 응답자수는 16명으로 응답률은 24%다. 이 같은 답변의 근거는 글로벌 PE가 할 수 있는 딜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PEF 운용사 임원은 “국내 산업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글로벌 PE의) 적극적 투자가 지속 가능한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변한 응답자수는 5명으로 응답률은 7%다. 이들은 국부 유출 등을 우려했다. LP 응답자는 “글로벌 PE의 이익이 국내 경제에 환원될지 회의감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61곳의 자본시장 관계자 67명이 참여했다. IB 등 금융사와 기관투자가 등 LP는 17곳, 19명이었다. 설문에 응한 LP는 BNK투자증권, IBK캐피탈, KB국민은행, KB증권, NH농협은행, 대신증권, 무림캐피탈, 메리츠증권, 부국증권, 삼성증권(2명), 새마을금고중앙회, 신한은행(2명), 신한캐피탈, 키움증권, 하나은행, 하나증권, 한국교직원공제회 등이다.

 

PEF 운용사 등 GP는 33곳의 관계자 34명이 응답했다. ATU파트너스, H&Q코리아, IBK기업은행(2명), IMM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 JC파트너스, KB증권, MBK파트너스, NH투자증권, SG프라이빗에쿼티, UCK파트너스, VIG파트너스, 글랜우드PE, 노틱인베스트먼트, 다올프라이빗에쿼티, 더함파트너스, 데일리파트너스,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신한투자증권, 아이젠PE, 아주IB투자,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이음프라이빗에쿼티, 큐리어스파트너스, 큐이디에쿼티(옛 노틱캐피탈코리아), 큐캐피탈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하나증권,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한앤컴퍼니 등이다.

 

자문사에서는 14곳의 관계자 총 14명이 참여했다. EY한영(회계법인), KB증권, 김앤장(법무법인), 디엘지(법무법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브릿지코드, 삼덕(회계법인), 삼일PwC, 삼정KPMG, 율촌(법무법인), 지평(법무법인), 케이알앤파트너스, 태평양(법무법인), 화우(법무법인) 등이 설문에 응했다.

 

위 기업명은 가나다 순이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