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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조 굴리는 국민연금 'CIO 교체', 미뤄진 개각에 '안갯속'

Numbers_ 2025. 1. 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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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조 굴리는 국민연금 'CIO 교체', 미뤄진 개각에 '안갯속'

자본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의 최고투자책임자(CIO) 교체가 미뤄지고 있다. 탄핵 정국으로 국민연금 인선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장관 인사부터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초 예정된 개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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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민연금공단)


자본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의 최고투자책임자(CIO) 교체가 미뤄지고 있다. 탄핵 정국으로 국민연금 인선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장관 인사부터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초 예정된 개각과 인사 절차가 미뤄질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CIO 인선은 올해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서원주 국민연금 CIO는 2년간의 임기가 지난해 12월 26일 만료됐다. 업계에서는 서 CIO가 2년 간의 임기 동안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거두는 등 성과를 인정받아 임기 연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탄핵 정국으로 인해 공식적으로 결정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후임자도 없어 일단 서 CIO가 직무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단기간 내로 후임 CIO가 결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CIO를 승인할 보건복지부 장관의 거취가 불분명하다. 국민연금 CIO는 각 후보자들이 기금이사추천위원회에 직접 서류를 제출해 지원한다. 기금이사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 면접을 거쳐 숏리스트를 확정한 뒤 후보자 평판 조회 등 인사 검증 과정을 거친다. 이후 추려진 후보중 이사장이 1명을 선정해 추천하며 보건복지부 장관이 승인하면 CIO로 임명된다. 기본 임기는 2년이고 운용성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앞서 대통령실은 올해 초까지 장·차관급 개각을 단행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인재풀에 대한 검증 작업에 들어갔으며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 역시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과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며 교체설이 돌았다. 그러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소추안 가결 등으로 계획은 불투명해졌다. 현재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탄핵심판을 진행하고 있어 산하기관의 인사를 검토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결국 후임 CIO는 탄핵심판 결정과 대통령 선거까지 마친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을 치르면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도 원점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후보자 물색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속도전에 나서면서 이르면 4월, 늦어도 6월에 조기 대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개각까지 마친 후에야 국민연금 CIO 임명도 가능하다.

CIO 인선은 통상 2~4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 대선과 개각을 마치더라도 실제 CIO 최종 임명이 이루어지는 것은 올해 하반기가 될 전망이다. 지원자가 많거나 청문회 등의 이슈로 개각이 길어지면 해를 넘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민연금은 1100조원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며 국내주식에만 100조원 이상 투자하고 있다. 이에 국민연금 CIO는 '자본시장 대통령'으로 불린다. 금융투자업계는 새로운 CIO로 낙점될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에서는 아직까지 CIO 모집 공고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조차 없는 상황이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탄핵 정국으로 인해 후보는 커녕 언제부터 지원자 접수가 가능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민연금 역시 "CIO 인선은 공단에서 결정하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에 대해서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