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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패러다임 변화] 지주사 전환과 높아진 CFO 위상 |HDC현대산업개발②

Numbers_ 2025. 1. 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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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패러다임 변화] 지주사 전환과 높아진 CFO 위상 |HDC현대산업개발②

HDC그룹은 2018년 5월 현대산업개발이 지주사 HDC와 사업회사 HDC현대산업개발로 분할하며 출범했다. 투자사업과 부동산임대사업을 존속회사 HDC로, 건설사업과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호텔 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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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사진 제공=HDC현대산업개발


HDC그룹은 2018년 5월 현대산업개발이 지주사 HDC와 사업회사 HDC현대산업개발로 분할하며 출범했다. 투자사업과 부동산임대사업을 존속회사 HDC로, 건설사업과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호텔 등을 신설회사 HDC현대산업개발로 인적분할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종합 금융부동산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그룹의 목표에 맞춰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등 재무통을 대표이사로 중용해 왔다. 금융과 부동산을 아우르는 사업 영역으로 확장한 것에 발맞춰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재무 전문가를 사령탑에 앉힌 것으로 올해 인사에서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졌다.

 

지주사 전환 이후 높아진 CFO 위상


HDC현대산업개발이 재무통을 대표로 선임하는 기조가 시작된 시기는 2014년으로 김재식 CFO를 정몽규 회장, 박창민 사장에 이어 3번째 대표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한국중공업 영동사옥 부지 소유권 소송을 승소로 이끌어 삼성동 아이파크 건설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김 대표 선임 배경으로 2013년 경영 적자를 만회하고 턴어라운드 하기 위해 CFO를 대표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전에는 다른 건설사와 같이 내부 출신의 건축, 기술 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했었다. 대표적으로 기술연구소장, 건축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김정중 사장, 건축과 영업부문의 중책을 두루 역임한 박창민 사장 등이 있다. 재무통으로의 인사 기조 변화는 회사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CFO의 중요성이 커졌고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위상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재식 대표 이후 2018년 지주사 전환과 함께 선임된 김대철 대표는 1997년 현대자동차 국제금융팀장을 지낸 재무통이다. HDC가 종합 금융부동산 그룹을 목표한 만큼 주택건설 사업 외에도 다양한 사업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재무와 기획 전문가인 김 대표를 선임했다.

이후에 대표로 선임된 재무 전문가는 정경구(2020~2021), 유병규(2022), 김회언(2022~2024) 대표 등이 있다. 유 대표는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초빙연구원, 2016년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장 등을 거쳐 2018년 HDC그룹에 합류한 인물이다.

정경구, 김회언 대표는 CFO 출신이다. 정 대표는 2022년 HDC 대표로 선임됐고 3년 만인 올해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로 복귀했다. 김 대표는 HDC 대표로 영전했다.

 

CFO 대표 영전, 자체사업 리스크 관리 ‘특명’


HDC현대산업개발은 2018년 종합 금융부동산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혔고 부동산금융을 활용한 복합개발과 거점지역 타운화 등의 사업방식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디벨로퍼로 나서 자체사업을 펼치고 있다. 자체사업은 토지 매입부터 시공·시행·분양까지 아우르기 때문에 시공, 시행 이익을 모두 얻을 수 있지만 그만큼 재무적 리스크를 감당해야 한다. 시행을 함께할 경우 토지 매입비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분양 경기 침체 등의 리스크를 져야 하기 때문이다. 도급계약으로 시공만 맡는 일반적인 방식과 비교하면 위험 요소가 많다.

HDC현대산업개발이 CFO와 같은 재무 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한 이유가 자체사업의 재무적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다. 특히 올해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이 본격화하는 중요한 시기다. IM증권에 따르면 광운대 역세권 개발의 핵심인 서울원 아이파크는 일반 분양 공사로만 2025~2028년 약 75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준공 이후 임대수익으로는 민간임대, 업무·판매시설을 포함해 연간 약 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증대가 기대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원 아이파크 부지 일원을 2017년 약 6000억원에 매수했다. 주택의 평당 공사비를 1000만원으로 가정하면 일반 분양 공사는 30%를 상회하는 매출총이익률(GPM)이 예상된다. 일반분양만으로도 업무·판매 시설과 공공시설의 공사비를 대부분 충당할 수 있어 차입금 부담도 제한적이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 외에도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 잠실 스포츠·MICE, 청라 의료복합타운, 공릉역세권개발사업 등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이 착공을 앞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중요한 시기에 CFO 출신의 정경구 대표를 사령탑에 앉혔다. 정 대표는 선임과 함께 사장으로 승진하며 그간 부사장급 3인 대표 체제를 깨고 원톱 체제의 경영에 나선다. 대규모 자체공사가 본격화한 가운데 고금리·고환율과 경기 침체 등 리스크 관리 중책을 짊어진다.

나영찬 기자 na@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