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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박관호 ‘위믹스’ VS 장현국 ‘크로스’, 경쟁 양상 보일까

Numbers 2025. 1. 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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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박관호 ‘위믹스’ VS 장현국 ‘크로스’, 경쟁 양상 보일까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장현국 액션스퀘어 신임 공동대표가 자신이 구축한 위믹스(WEMIX) 생태계를 뛰어넘는 토크노믹스를 공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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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장현국 액션스퀘어 대표 /사진 제공=액션스퀘어


장현국 액션스퀘어 신임 공동대표가 자신이 구축한 위믹스(WEMIX) 생태계를 뛰어넘는 토크노믹스를 공언하고 나섰다. 2025년 1분기 안에 게임성을 확보해 블록체인 시장을 선점한다는 포부다.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코인 상장 직후 가격 급등을 기대하는 세력과 개인 투자자를 유입시키는 데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자칫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지속가능한 블록체인 게임 코인 체크 사항


블록체인 게임이 걸음마 단계에 있다는 점에서 위메이드와 액션스퀘어를 포함한 게임사들은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블록체인이 특히 어려운 이유는 게임이 재미있으면서도 코인 가격이 떨어지지 않게 토크노믹스를 끊임없이 개선해야한다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코인의 투자 가치와 게임의 이용 가치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사업 설계가 특히 중요하다. 

우선 게임성을 확보해 △순수하게 게임을 즐기는 ‘일반 이용자(유저)’를 탄탄하게 보유해야 한다. 이들은 코인의 가치를 상승시켜 물가하락을 유발하는 ‘디플레이션 요소’로 작용한다. 이를 기반으로 △투자 차익을 노리고 게임을 하는 ‘쌀먹(게임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용자)’과 △게임을 하지 않고 코인에만 투자하는 ‘일반 투자자’가 유입돼야 한다. 쌀먹은 코인의 가치를 떨어뜨려 물가를 끌어올리는 인플레이션 요소다.

이상적인 토크노믹스는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코인이 끊임없이 거래돼 활용도가 높은 모습을 보인다. 코인이 게임을 거쳐 생태계를 여기저기 돌면서 머물 수 있는 구조가 필수다. 그래야 쌀먹의 매도세를 방어할 수 있다. 나아가 코인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장기 투자자가 증가해 게임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다. 

변수는 기업의 사업 목적이다. 만약 기업이 곳간을 채울 요량이라면 코인 가격 상승을 우선으로 둘 수 있다. 게임은 코인 가격 상승을 위한 요소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기업은 코인 상장 초기에 단기 투자자를, 게임 출시 초기에 쌀먹을 유입시키는 데 주력한다. 이들은 코인 단기 매각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코인 가격을 급등시키지만 그만큼 떨어뜨릴 수 있다. 

코인의 가치 상승을 더 중시하는 기업을 알아보려면 게임 출시 시기를 봐야 한다. 코인이 먼저 상장될 경우 일반 이용자를 확보하지 않은 채 단기 투자자를 유입시켜 블록체인 생태계 기반이 약해질 수 있다. 게임 아이템을 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지도 점검 사항이다. 코인이 아닌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결제를 제한하면 기업은 매출을 올리지만 코인 활용도가 낮아져 코인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 

이밖에 △게임 내 중간 아이템 발행량 제한 여부 △코인 총 매장량 제한 여부 △스테이킹과 같은 디파이(DeFi) 서비스 유무 △유통 증가 속도가 줄어드는 반감기와 코인 유통량을 줄이는 소각 정책 유무도 살펴봐야 한다. 무엇보다 재단과 임원 등 관계자들이 상당한 기간동안 보유한 코인을 매각할 수 없도록 하는 '락업 장치'가 있는 지 체크해야 한다. 이들 정보는 코인 백서에 설명돼 있다. 

 

박관호, 인플레이션 억제·디플레이션 강화하며 개선


장 대표가 위메이드 대표 시절 설계한 위믹스 토크노믹스는 인플레이션 요소가 강해 투자 가치 상승에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장 대표는 2020년 1월 위믹스 플랫폼을 우선 론칭한 후 같은 해 10월 위믹스를 빗썸에 상장했다. 게임 아이템을 위믹스로 바꿀 수 있는 첫 게임 ‘재신전기 포 위믹스’(재신전기)는 세달 후인 2021년 2월에 출시됐다. 재신전기는 위메이드의 핵심 지적재산권(IP)인 ‘미르2’ 시리즈다. 

이 가운데 장 대표는 2020년 11월부터 2021년까지 위믹스 총 매장량 10억개의 10%가 넘는 1억800만개를 시장에 내다팔았다. 위메이드는 2217억원 규모의 현금을 채울 수 있었지만 위믹스 가격 하락을 초래했다. 위믹스 플랫폼이 충분히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코인 매각 소식이 전해졌고, 불안한 일반 투자자들이 앞다퉈 위믹스를 매각했다. 

장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전면에 나선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이사 회장은 인플레이션 요소를 억제하고 디플레이션 요소를 강화하며 곳곳을 손봤다. 재단이 보유하는 위믹스 매장량을 9억8000만개에서 5억9000만개로 줄이는 한편 위믹스 발행량이 2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도입했다. 위믹스 거래가 발생하면 수수료만큼 위믹스가 소각되는 정책도 취했다. 블록체인 전용 결제 시스템인 ‘위믹스 페이’를 공개하며 생태계 개선에 나셨다. 

지난해에는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로 보다 진일보한 형태의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였다. 토크노믹스와 캐릭터 대체불능토큰(NFT)을 결합한 형태가 눈에 띈다. 이용자가 게임 내 상점에서 토큰으로 캐릭터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점도 새로운 서비스다. 무엇보다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이 상당한 흥행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게임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여전히 숙제는 남아있다. 총 매장량을 줄였지만 유통량은 그대로라 가격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위믹스 수수료 소각 정책도 미미해 디플레이션 요소가 여전히 약하다는 지적이다.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의 성공 경험과 블록체인 게임 운영 노하우를 내년 출시될 대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 집약해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레진드 오브 이미르’로 위믹스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토크노믹스의 디플레이션 요소가 보완될 지 이목이 쏠린다. 

 

장현국, 업력·브랜드 가치 '장점' … 게임성은 '의문' 


장 대표의 언론 인터뷰를 바탕으로 알려진 액션스퀘어의 자체 코인 '크로스'와 위믹스의 공통점은 한 가지다. 모두 오픈 플랫폼과 외부 게임 연동을 기반으로 한다. 위믹스 생태계는 위메이드가 개발한 게임 뿐만 아니라 타사의 게임도 참여할 수 있다. 장 대표의 구상도 이와 같다. 

생태계 범위는 크로스가 더 좁다. 장 대표는 NFT과 디파이는 계획에 없다고 했다. 우선 게임에 집중한다. 그만큼 코인 활용도가 낮을 수 있다. 위믹스는 NFT와 디파이 사업을 모두 영위하고 있다. 크로스의 토크노믹스 구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총 발행량은 10억개로 위믹스보다 4억1000만개 많다는 내용만 알려졌다. 

장 대표가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은 업력이다. 국내 최초로 P2E(Play To Earn) 게임을 출시하고 가상자산을 발행해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보유한 점은 절대적 강점으로 인정받는다. 반면 사법 리스크 해결과 투자자 신뢰 회복, 절대적으로 부족한 액션스퀘어의 인적·물적 자원은 난제로 꼽힌다. 

위믹스 매각, 회계와 유통량 조작, 위믹스 자본시장법 위반 소송 등은 투자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액션스퀘어가 ‘미르2’나 ‘나이트 크로우’ 같은 글로벌 흥행작이 없어 게임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가장 크다. 액션스퀘어의 2024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액션스퀘어가 보유한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109억원에 불과한데다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장 대표가 가용할 수 있는 게임 인력과 활용 가능 IP가 위메이드에 훨씬 못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장 대표는 언론을 통해 2월 가상자산을 발행·상장·유통하고 3월에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1년의 플랫폼 준비 과정을 거쳐 이미 글로벌에서 흥행한 IP에 접목한 위믹스와 비교했을 때 턱없이 짧은 기간이다. 그안에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위한 메인넷을 만들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개발 기간이 부족한 점도 게임성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이 가운데 코인만 우선 상장시켜 취약한 형태의 토크노믹스를 내놓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장 대표가 활용할 수 있는 무기는 자신의 브랜드 가치, 그리고 위믹스처럼 크로스의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란 기대감이다. 결국 장 대표의 크로스는 투자 차익을 노리는 초단기 투자자들과 쌀먹을 모으는 데 그칠 수 있다. 단기 투자자와 쌀먹의 매도세를 소화하려면 3월에 나올 블록체인 게임이 흥행 돌풍을 일으켜 일반 이용자의 코인 수요를 대거 일으켜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이 "장 대표가 지금과 같은 조건에서 게임 이용 가치를 확보해 지속가능한 크로스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지 장담하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