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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오랜 기간 동안 오너 일가가 사내이사로 참여하며 책임경영을 이어왔다. 이와 함께 전략‧재무 등 전문경영인을 함께 사내이사에 등재시켜 3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과거 고(故) 구본무 전 회장부터 현재 구광모 회장에 이르기까지 인물의 변화는 있었지만 같은 구조가 이어졌다.
현재 권봉석 ㈜LG 부회장(대표이사)은 전문경영인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구 회장을 보좌하고 있다. LG그룹은 권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2인의 부회장이 재직중이다. 과거 부회장단이 6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문턱이 높아졌으며 그만큼 두 인물의 책임감과 그룹 내 입지도 커졌다.
선대부터 이어진 오너‧전략‧재무 등 3인 체제
LG그룹의 부회장단은 구 회장을 제외하고 사실상 그룹의 최고 실세다. 오너 일가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은 인물들이 선임되며 그룹 의사결정의 컨트롤타워라고 봐도 무방하다. 고 구본무 전 회장 시절에는 △권영수 △박진수 △조성진 △차석용 △하현회 △한상범 등 6인의 부회장단이 있었다. 그러다 구 회장 체제에 들어서면서 부회장단 인사가 축소됐고 2023년 권영수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구본무 선대회장 시절의 인물이 모두 물러났다.
구 회장 체제에선 직접 영입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승진자인 권봉석 부회장 등 2인이 재직중이다. 이는 대기업들이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중요시하면서 과거와는 다르게 부회장단을 축소하는 트렌드와도 맞물려 있다. 동시에 과거에 비해 부회장으로 통하는 문턱이 높아진 만큼 이들이 짊어진 책임감도 커지게 됐다.
㈜LG는 구본무 선대회장 시절부터 오너 일가가 사내이사로 참여하며 책임경영을 이어왔다. 이와 함께 전략부문을 총괄하는 전문경영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으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해 오너‧전략‧재무 등 3인의 사내이사 체제를 유지해왔다.
이 같은 기조는 인물만 달라졌을 뿐 구 회장 체제에서도 이어졌다. 전략부문은 과거 조준호 전 대표, 하현회 전 부회장이 맡았다면 구 회장 체제에서는 권영수 전 부회장이 가교 역할을 담당했고 2022년부터 권봉석 부회장이 뒤를 이었다. 재무 부문은 과거 이혁주 전 부사장, 김홍기 전 부사장을 거쳐 2019년부터 하범종 사장이 책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오너 구광모, 전략 권봉석, 재무 하범종 등 3인 사내이사 체제가 만들어졌다.
지배구조상 ㈜LG는 대표이사 산하에 경영전략부문, 경영지원부문을 두고 있다. 대표이사인 구 회장과 권 부회장이 의사결정의 최고책임자인 셈이다. 다만 사업상으로는 권 부회장이 경영전략을 총괄하고 하 사장이 재무와 법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을 담당하는 구조다.
㈜LG 이사회는 권 부회장을 COO로 선임할 당시 “최고경영책임자로서 그룹의 주력회사인 LG전자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사업 구조 건전화를 통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신사업기획, 경영관리, 전략, 생산 등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고, ㈜LG 시너지팀장 경험을 바탕으로 ㈜LG COO로서 LG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준비 강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권봉석, ‘미래전략’ 집중…신사업 발굴 중책
권 부회장은 ㈜LG의 COO 외에도 △LG전자 기타비상무이사 △LG화학 기타비상무이사 △LG에너지솔루션 기타비상무이사 등을 겸직하고 있다. 사실상 그룹의 핵심 계열사이자 미래성장동력 계열사에 이사로 참여하며 전반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이다.
권 부회장은 올해부터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보다 힘을 쏟을 예정이다. LG그룹은 지난해(2024년)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전략부문을 COO 직속 조직으로 배치했다. 경영전략부문은 그룹 차원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는 곳이다. 또 그룹 미래 사업 전략의 컨트롤타워로서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등 경영전략을 총괄해왔다.
권 부회장은 그간 구 회장을 보좌하며 M&A, 지분투자 등 신사업 진출을 모색해왔다. 1987년 금성사에 입사해 줄곧 ㈜LG와 핵심 계열사에서 커리어를 쌓은 만큼 그룹의 사업이해도가 누구보다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영전략팀이 권 부회장 직속으로 편재되면서 조직의 위상과 의사결정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이 LG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 스마트홈 분야를 내세운 만큼 권 부회장의 관심도 이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AI와 로봇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해 소중한 시간을 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쓸 수 있도록 하고, 헬스케어와 혁신 신약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다 오래 함께할 수 있도록 하며, 탄소와 폐기물을 줄이고 이를 유용한 자원으로 바꾸는 혁신으로 모두가 깨끗한 물과 공기를 누릴 수 있게 하고, 첨단 산업 솔루션으로 고객이 고민의 벽을 넘어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LG가 그리는 미래상에 대해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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