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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협회장 최종후보] '변화' 예고한 김학균 대표, 중소형 VC 입장 반영 기대

Numbers 2025. 2. 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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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협회장 최종후보] '변화' 예고한 김학균 대표, 중소형 VC 입장 반영 기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이하 VC협회) 16대 협회장 최종후보로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가 결정됐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중소형VC 소속인데다 앞선 협회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젊은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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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 퀀텀벤처스 대표 / 사진= 퀀텀벤처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이하 VC협회) 16대 협회장 최종후보로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가 결정됐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중소형VC 소속인데다 앞선 협회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젊은 만큼, 협회장으로 최종 선임되면 벤처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VC협회 이사회에 소속된 회원사들은 이날 투표를 통해 협회장 최종후보로 김 대표를 결정했다. 김 대표의 선임 여부는 이달 25일 열릴 협회 정기총회에서 찬성·반대 투표 후 결정될 예정이다. 협회장으로 선임되면 앞으로 2년간 협회를 이끌게 된다.

'2표차' 치열한 첫 경선…기대감 반영

이번 선거는 두 후보의 득표차가 2표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치열했다. 이사회 투표권을 가진 총 45개사 가운데 LB인베스트먼트, JB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 5곳이 불참해 총 40개사가 투표에 참여했고, 김 대표는 21표를 얻었다. 또 다른 후보였던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19표를 받았다.

여러모로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번 협회장 선거는 후보자 접수 당시부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김 대표와 송 대표를 비롯해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등 다수의 후보가 출사표를 내면서 사상 첫 경선 방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VC협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인데다 2년 간의 임기동안 국내 VC들의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 책임감이 막중함에도 다수의 후보가 지원하자 업계에서는 고무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금융지주 산하 VC와 중소형 VC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후보로 나왔다는 점도 협회장 선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한 몫했다. 그동안 대형 VC 오너 CEO 및 오랜 경력을 보유해 업계의 ‘큰 형님’으로 통하는 한 명의 후보가 단독으로 지원해 선출됐기 때문이다.

'젊은 피' 선택…중소형 VC 대변할까

VC 업계에서는 ‘젊은 피’로 통하는 김 대표가 협회장에 선출되면 중소형 VC 입장 대변과 회수시장 활성화 등을 통해 벤처투자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균 대표는 1972년생으로 1960년대생인 다른 후보자들보다 젊은 편이다. 퀀텀벤처스도 운용자산(AUM) 3400억원 규모로 중소형 VC에 속한다. 이에 김 대표가 중소형 및 신생 VC들의 입장을 대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선거 전 회원사들 사이에서는 협회가 대형VC 위주로 운영되며 대형VC와 중소형VC간의 펀드레이징 난이도가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 허용 등 협회의 숙원 사업이자 윤건수 전 협회장의 주요 공약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시장 투자 비중 확대 목표를 제시했다.

또 협회가 대형 VC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분과 활동을 개선할 계획도 세웠다. 특히 다양한 VC가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예비창업자 프로그램을 도입 등 공약을 제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거가 치열했던 만큼 누가 최종후보가 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려웠다"며 "국내 벤처투자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는데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다양한 투자사들의 입장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김 대표는 2000년 LG벤처투자(현 LB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하며 벤처투자 업계에 입문했다. 이후 IDG벤처스코리아, 인터베스트, 한화인베스트먼트, 센트럴투자파트너스 등을 거쳤다. 2017년엔 퀀텀벤처스코리아를 설립해 대표직을 맡고 있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