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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M&A 큰손' 만난 미니쉬테크, '경남제약' 포함 상장사 7곳 M&A 추진

Numbers 2025. 2. 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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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M&A 큰손' 만난 미니쉬테크, '경남제약' 포함 상장사 7곳 M&A 추진

치과 의료테크 기업 미니쉬테크놀로지(미니쉬테크)가 인수합병(M&A) ‘큰손’으로 알려진 남궁견 회장 산하 상장기업 인수를 추진한다. 인수규모가 작지 않은 만큼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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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니쉬테크놀로지 홈페이지 캡처


치과 의료테크 기업 미니쉬테크놀로지(미니쉬테크)가 인수합병(M&A) ‘큰손’으로 알려진 남궁견 회장 산하 상장기업 인수를 추진한다. 인수규모가 작지 않은 만큼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재무적투자자(FI)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니쉬테크는 남궁 회장이 보유한 상장기업들을 인수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메리츠증권을 비롯한 증권사부터 사모펀드(PEF) 운용사까지 여러 재무적투자자(FI)들을 물밑에서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확한 인수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약 1200억~15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마련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미니쉬테크는 치과의사 출신인 강정호 대표가 2021년 설립한 의료테크 벤처기업이다. 치아 복구 솔루션인 '미니쉬'를 개발,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23년 70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상반기 누적 투자액은 150억원이다.

미니쉬테크는 이미 경남제약의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지난해 10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 20.12%를 확보했다. 당시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명시하면서 ‘적대적 M&A’ 시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 경남제약 지배주주 측은 곧바로 지분을 늘리면서 경영권을 방어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휴마시스는 경남제약의 7회차 전환사채(CB)를 51억원에 인수한 뒤 주식으로 전환했고 인콘은 26억원을 들여 8회차 CB 일부를 매입했다. 또 지난달에는 경남제약이 중도상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해 8회차 CB 25억원어치를 다시 가져오기도 했다. 현재 남궁 회장 측 기업들이 보유 중인 경남제약 지분율(CB 포함)은 30.34%다.

그러나 IB 업계는 이번 M&A가 강정호 미니쉬테크 대표와 남궁 회장 간 상호 협의된 거래로 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당사자들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거래로 안다”며 “미니쉬테크 측에서 메자닌 발행이나 인수금융 조달 등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남궁 회장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며 “현재로서 답변하기 어려운 내용”이라고 말했다.

남궁 회장은 사세가 기운 기업을 놓고 수차례 인수와 매각을 반복한 경험이 있는 ‘M&A 전문가’로 통한다. 여러 상장사를 상장폐지로 이끈 탓에 ‘1세대 기업사냥꾼’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지난해 5월 김병진 플레이크(옛 장산) 회장으로부터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현 빌리언스)를 인수했고, 그 자회사인 경남제약의 경영권도 확보했다.

남궁 회장은 경남제약 외에도 미래아이앤지와 케이바이오, 인콘, 판타지오, 휴마시스, 빌리언스까지 총 7곳의 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비상장사와 해외법인을 포함하면 그가 지배하는 기업은 20곳이 넘는다. 이들 기업은 지분관계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태다. 경남제약만 놓고 봐도 ‘남궁 회장→남산물산→온누리프로덕션→엑스→미래아이앤지→아티스트→휴마시스→빌리언스→경남제약’의 지배 연결고리가 이어진다.

이런 가운데 미니쉬테크가 경남제약 그룹을 성공적으로 인수하기 위해서는 구조적 금융 셈법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인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FI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관건이다. 만약 단순 자금조달이 아닌 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협력 과정에서의 지분 배분이나 의사결정 권한에 관한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블로터>는 이번 M&A와 관련해 미니쉬테크 측의 입장을 파악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