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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로이드 vs F&F' 테일러메이드 매각 분쟁 '수면 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 3대 골프브랜드 테일러메이드 투자금의 회수(엑시트) 작업을 본격화했다. 전략적투자자(SI) 였던 F&F가 제3자 매각은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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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 3대 골프브랜드 테일러메이드 투자금의 회수(엑시트) 작업을 본격화했다. 전략적투자자(SI) 였던 F&F가 제3자 매각은 계약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는 테일러메이드 매각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인수 후보로는 중동계 국부펀드, 글로벌 최상위권 PEF 운용사 등이 거론된다. 다만, 아직 주관사 선정조차 되지 않은 만큼 특정 잠재적 투자자와 인수합병(M&A) 협상을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테일러메이드 인수 펀드에 참여한 SI인 F&F는 사전 동의없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F&F는 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할 당시 총 1조9000억원가량의 자금 가운데 5000억원을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F&F는 테일러메이드 인수 당시 우선매수권과 주요 경영사항 동의권을 확보했다.
우선매수권 조항은 제3자 매각 제안이 들어올 경우 14일 내 같은 조건으로 지분을 우선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주요 경영사항 동의권의 경우 펀드 출자자로서의 권리가 침해될 사안에 한해 의사를 표할 수 있는 권한이다. F&F는 회사 매각, 이사 선임 등 주요 경영 사항에 대한 사전 동의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센트로이드 측은 주요 경영사항 동의권을 투자자로서 권리가 침해될 사안에 대해 의견을 표할 수 있는 제한적 동의권이라고 보고 있어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아울러 센트로이드는 올해 1월 초순에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참여한 출자자(LP) 등의 투자자에 회사의 실적과 향후 성장 전략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IB 자문사를 선임해 매각 및 IPO를 추진할 계획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F&F 지주사인 F&F홀딩스는 지난해 9월 분기보고서상 기준으로 2371억원의 단기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을 보유해 우선매수권 행사 여력이 사실상 부족하다. 테일러메이드의 매각가가 35억달러(약 5조600억원) 수준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센트로이드 인수 시점인 2021년보다 실적 향상 및 밸류업(기업가치 상승)이 크게 이뤄진 덕분이다. 테일러메이드는 지난해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억2200만달러(3213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트로이드가 인수하기 직전연도(2020년) EBITDA가 각각 1억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22% 증가했다.
이에 F&F의 테일러메이드 경영권 확보하기 위해 인수 당시 활용된 펀드의 현물 분배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물 분배란 주식을 처분한 후 확보한 현금을 투자자에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증권 또는 기타 자산 형태로 투자자에 돌려주는 방식이다. 현물 분배를 진행하면 F&F가 투자한 지분만큼을 별도로 펀드에서 떼어내 취득할 수 있다.
다만 PEF 펀드에서의 현물 분배는 LP의 전체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테일러메이드는 비상장사인 만큼 펀드 현물 분배 시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어려워 재무적투자자(FI) 입장에서는 선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F&F가 테일러메이드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선매수권을 행사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F&F는 테일러메이드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추후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되는 사안”이라며 “투자자로서 권리가 침해될 사안에 대해 의견을 표할 수 있는 제한적 동의권을 F&F가 마치 ‘무소불위’의 권한처럼 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F&F 관계자는 “(센트로이드는)매각 등 중요경영사항에 대한 동의권을 약속하면서 투자를 유치했다”며 “매각과 관련해 논의없이 ‘동의권 남용’을 운운하면서 당사의 동의권을 무시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테일러메이드는 캘러웨이, 타이틀리스트(아쿠쉬네트)와 더불어 전 세계 3대 골프 용품 브랜드로 꼽힌다. 더스틴 존슨, 타이거 우즈 등 세계 골프 선수들의 골프용품(클럽)을 생산하고 있다. 메탈우드·아이언 등의 골프 장비와 골프공이 주력 상품이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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