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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키스트 소송 리스크 해소한 동원산업, M&A 기대감↑
동원산업이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의 담합 소송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면서 연내 인수·합병(M&A) 행보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소송 합의금 지급으로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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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이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의 담합 소송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면서 연내 인수·합병(M&A) 행보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소송 합의금 지급으로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추가적인 재무 부담이 해소된 만큼 신사업 확대와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산업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1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4% 감소했다. 이는 스타키스트의 민사 소송 합의금 2100여억 원이 반영된 결과다. 스타키스트는 2008년 동원산업이 인수한 미국 최대 참치캔 제조업체로, 2015년 경쟁사들과 가격 담합을 공모한 혐의로 소송에 휘말렸다. 10여년간 이어진 법적 분쟁은 지난해 8월 최종 합의금 2억1900만달러(약 3182억원)가 확정되면서 완전히 마무리됐다.
업계에서는 재무 부담이 해소된 동원산업이 연내 M&A를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원산업은 그동안 보수적인 재무 전략을 유지하며 무리한 차입 없이 M&A를 진행해왔는데, 스타키스트 최종 합의금이 결정되기까지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 2년전 HMM 인수전에서도 동원산업은 재무적투자자(FI) 없이 유상증자와 자회사 전환사채 발행 등 내부자금 조달 방식으로 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동원산업은 2005년 디엠푸드 인수를 시작으로, 최근 10년간 △테크팩솔루션(2014년, 2750억 원) △금천(2015년, 450억원) △동부익스프레스(2017년, 4200억원) △세중(2021년, 410억 원) 등 굵직한 M&A를 성사시키며 사업을 확장해왔다. 그러나 2021년 이후 보령바이오파마, 한국맥도날드, HMM 인수전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시며 M&A 행보가 한동안 주춤했다. 지난해 동원산업은 “추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북미 지역에서 M&A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올해 본격적인 움직임이 예상된다.
최근 동원산업의 유동성 확보 움직임도 M&A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원산업은 지난달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총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동원F&B는 최근 서울 가산공장 매각까지 추진하며 추가적인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재무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동원산업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4719억원, 잉여현금흐름은 1394억원이다. 과거 동원산업이 진행한 M&A 규모를 감안하면 내부 자금만으로도 충분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순부채비율은 60.85%, 총 차입금은 2379억원으로 부담이 크지 않아 추가 차입을 통한 자금 조달 역시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동원산업이 인수전에 나선다면 핵심 목표는 동원F&B의 북미 시장 확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식품업체들이 K푸드 열풍과 내수 시장 둔화 속에서 글로벌 진출에 주력하고 있지만, 동원F&B의 해외 매출 비중은 현재 4%에 불과하다. 지난해 가정간편식, 유제품, 음료 등의 수출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 10% 증가했지만, 2027년까지 해외 비중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이행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경쟁사 중 CJ제일제당이 ‘슈완스컴퍼니’(2019년), 대상이 ‘럭키푸즈’(2023년)를 인수한 사례처럼, 글로벌 유통망을 갖춘 현지 기업을 인수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해외 매출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유통망과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인수하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현재까지 구체화된 인수합병 지역과 산업군은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수산·식품·소재·물류 등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이차전지 소재와 스마트 항만 등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리 기자 yrle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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