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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성장 M&A 펀드에 중형PE 몰렸다…최후 승자는

Numbers 2025. 2. 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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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성장 M&A 펀드에 중형PE 몰렸다…최후 승자는

IBK금융그룹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성장금융)의 출자사업에 국내 중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몰렸다. 펀딩 부담 탓에 지난 출자사업때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으나 저마다 투자 부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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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장금융 /사진=한국성장금융 홈페이지 갈무리


IBK금융그룹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성장금융)의 출자사업에 국내 중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몰렸다. 펀딩 부담 탓에 지난 출자사업때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으나 저마다 투자 부문에서 활약하고 있는 5곳의 운용사가 출사표를 던져 격전이 예상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BK금융그룹과 성장금융이 추진하는 'IBK 성장 M&A펀드 2차' 중형리그 부문 접수가 마감됐다. 중형 부문에는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 이음프라이빗에쿼티,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헬리오스프라이빗에쿼티 등 5곳이 지원했다.

IBK금융그룹과 성장금융은 이들을 대상으로 서류심사 및 정성평가(PT)를 진행한 뒤 내달 최종 위탁운용사(GP) 2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GP로 선정된 하우스는 각각 300억원을 지원받으며 최소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이번 출자사업은 지난해 11월 한 차례 진행됐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함에 따라 최근 재공고된 것이다. 당초에는 운용사가 되면 6개월간 1700억원을 조달해야 해 펀드 결성난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펀드 결성시한이 기존 6개월에서 9개월로 늘어나며 ‘지원해볼만 하다’고 판단한 중형 PEF 운용사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중형 PEF 운용사 간의 치열한 격돌이 예상되면서 어느 하우스가 승기를 거머쥘지 주목하고 있다. 제네시스PE의 경우 지난해 재활용 플랫폼 기업 KJ환경 등 17개사를 1조원에 매각하며 조 단위 딜을 성사시켜 신흥강자로 부상한 하우스다. 또한, GS건설 계열사인 GS엘리베이터, 자이에너지운영의 경영권 지분 인수에도 성공하는 등 카브아웃(대기업 사업부 분할) 딜 능력도 입증했다. 2016년 설립된 제네시스PE는 국내 환경·에너지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는 중형 하우스다.

헬리오스PE도 정보기술(IT) 분야에서 기술력 있는 기업에 대한 딜에서 역량을 보유한 운용사로 통한다. 청산한 3개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은 30%에 육박하는 등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 헬리오스PE는 최근 산업은행이 회수시장 활성화 지원펀드 출자사업에 GP로도 선정돼 펀드의 30%에 달하는 자금을 이미 확보했다.

이음PE는 강소기업 바이아웃 역량을 갖춘 하우스다. 1330억원에 인수한 화약류 제조기업 고려노벨화약을 2200억원에 매각하며 활약했다. 이음PE는 고려노벨화약 딜로 원금 대비 수익률(MOIC) 약 2.1배 등의 회수 실적을 거뒀다.

키스톤PE는 지난 2012년 설립된 중형 PEF 운용사로, 꾸준히 구조조정 매물에 관심을 갖고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하우스로 통한다. 대표적인 투자 건이 대우조선해양건설이다. 키스톤PE는 2017년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인수해 추가 자금 집행 등을 거쳐 지난 2019년 초 3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면서 투자금을 회수했다.

에이치PE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에서 분사해 설립된 PEF 운용사로, 누적 운용 규모(AUM)가 1조3000억원에 달한다. 대표적인 회수 실적은 아이티엠반도체 투자 건이다. 에이치PE는 2016년 265억원을 투자한 아이티엠반도체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성공한 뒤 투자 원금 대비 두 배 이상의 회수 성과를 내며 엑시트(투자금 회수)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결성시한이 늘어나는 등 펀드 조성을 위한 요건들이 완화되면서 중형 PE가 몰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