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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포커스] 현대건설, 안전경영 방점 '황준하 CSO' 사내이사 재선임
현대건설이 황준하 안전관리본부장(CSO)을 등기임원으로 재선임한다. 건설 현장의 안전 문제가 업계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인물을 이사회에 배치해 정책 일관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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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황준하 안전관리본부장(CSO)을 등기임원으로 재선임한다. 건설 현장의 안전 문제가 업계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인물을 이사회에 배치해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현대건설은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감사보고 등 보고를 마친 뒤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등 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의 이사 선임 의안 가운데 눈에 띄는 포인트는 CSO의 등기이사 재선임이다. 황 전무는 2022년 처음 사내이사로 선임돼 안전관리 경영을 강화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됐다. 이전까지 현대건설은 경영 또는 재무 전문가를 사내이사로 선임했으나 처음으로 안전관리 전문가를 이사회에 포함했다.
황 전무는 2021년 10월 현대건설의 안전관리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이듬해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조직 개편과 담당 인력을 배치했다. 안전지원실을 안전관리본부로 격상하면서 황 전무에게 해당 직책이 맡겨졌다.
그는 이후 3년 넘게 현대건설의 안전 사고 예방 업무를 맡고 있다. 황 전무는 1966년생으로 1990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2011년 현대건설에 합류했다. 이후 전략기획사업부 사업부장, 구매본부 본부장 등을 거쳤다.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임원에 재선임된다면 안전보건경영과 관련해 중장기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타 건설사가 각종 안전사고로 인해 단기에 CSO를 교체한 것과 달리 현대건설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계속해서 황 전무에게 CSO 직책을 맡기고 있다.
황 전무의 KPI에는 사망발생률과 중대사고 발생 등 산업안전보건 관련 지표가 반영돼 있다. 현대건설이 그를 등기이사로 재선임하려는 것은 그간 CSO로서 안전관리 업무를 우수하게 수행해 왔다고 봤다는 뜻이다.
다만 실질적인 안전보건 관련 지표를 살펴보면 다소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안전경영 관련 투자 금액은 2021년 1349억원에서 2023년 2399억원까지 증가한 반면 근로손실발생사고 건수는 같은기간 286건에서 454건으로 증가했다.
현장안전점검도 2023년 기준 2021년 당시보다 1.7배 늘렸지만 근로손실재해율이 우상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이 꾸준히 수주와 공사를 늘리면서 현장 수가 증가한 영향이 있지만 수치상으로 볼 땐 아직 안전경영 투자와 현장안점점검을 늘린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진 않았다.
그럼에도 황 전무를 등기이사로 재선임하려는 이유는 중대재해로 분류되는 사고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로 돌아섰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의 중대재해 사고 건수는 2021년 5건에서 2022년 3건으로 감소했고 2023년 3건, 지난해 2건으로 줄었다.
황 전무의 재선임 의안이 통과되면 계속해서 이사회 소속으로 안전보건 관련 계획과 이행사항을 보고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황 전무는 안전보건관련 최종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어 향후에도 회의체를 주관해 안전 계획, 활동, 성과 등을 관리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이사 선임 외에도 정관 변경을 통해 수소에너지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신사업 강화 목적으로 현재 충주 음식물 바이오에너지센터, 전북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등 사업에 참여해 수소 밸류체인을 확장하고 있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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