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포커스] ‘전자사업’ 힘주는 ㈜두산, ‘전략통’ 유승우 사장 사내이사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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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포커스] ‘전자사업’ 힘주는 ㈜두산, ‘전략통’ 유승우 사장 사내이사 선임

 

㈜두산이 그룹의 전자사업 전문가인 유승우 사업부문 최고사업책임자(CBO)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최근 전자BG부문의 엔비디아향 반도체 매출이 확대된 가운데 유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전자 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두산은 이달 31일 서울 중구 호텔 스카이파크 킹스타운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유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두산은 그동안 최대주주와 최고재무책임자(CFO), CBO 등 3인의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왔다. 올해 유 사장이 CBO에 선임되면서 문홍성 전 CBO는 ㈜두산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에 따라 유 사장은 박정원 회장, 김민철 CFO와 함께 사내이사로서 활동하게 될 전망이다.

유 사장은 1967년생으로 한양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이후 ㈜두산에 입사해 줄곧 전자BG부문에서 일해 온 전자 분야 전문가다. 임원으로서는 전자BG CCL(동박적층판) 사업본부장, 전략부문장 등을 거쳐 2020년 전자BG장에 선임됐으며 올해부터 사업부문 CBO를 맡게 됐다.

㈜두산은 △전자BG △통합 정보기술(IT) 서비스 사업(디지털이노베이션BU) 등을 자체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중 전자BG부문은 지난해 기준 ㈜두산 자체 사업 전체 매출의 73.1%를 담당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전자BG부문에서는 전자제품의 필수 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소재 동박적층판(CCL)을 생산‧공급한다. 주요 제품은 반도체용 패키지 CCL, 통신장비용 네트워크보드(NWB), 스마트폰용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등이다. 또 ㈜두산은 신성장사업인 5세대(5G) 안테나모듈,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유승우 ㈜두산 CBO(가운데) /사진 제공=두산

 
전자BG장을 지냈던 유 사장이 CBO이자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전자 사업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 사장은 그룹 내에서 사업 전략에 강점을 가진 인물로 평가 받으며 전자BG부문에서 오랜 기간 일해 온 경험을 살려 최근 궤도에 오른 반도체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 사장은 2020년부터 전자BG장을 역임하며 지속적으로 기술 및 제품 개발, 설비 투자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전북 김제 지평선산업단지 내 하이엔드 FCCL 공장 준공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두산 전자BG부문은 2024년 말부터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최신형 AI 가속기인 블랙웰용 CCL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전자BG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두산의 2024년 자체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23.2% 늘어난 1조377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두산은 올해 상반기 이후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의 퀄테스트(품질검증)를 통과할 예정이며 추가 공급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두산은 2월 19일 애널리스트 대상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엔비디아 제품은 저가 입찰이 아니라 소재 경쟁력에서 품질과 기술 베이스로 응찰하는 형태”라며 “올해 양산 물량은 지난해 11~12월 수준의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도 ㈜두산의 사외이사 4인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두산은 정기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된 허경욱, 윤웅걸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도 의결한다. 이에 따라 ㈜두산의 사외이사진은 △허경욱 △윤웅걸 △김혜성 △박선현 등 4인으로 유지될 예정이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