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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구세주로 떠오른 오아시스, '회생 돌파구' 될까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겪은 티메프의 회생 절차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제3자 인수 없이 회생이 어려웠던 만큼 절차가 지연됐으나 신선식품 새벽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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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가 티몬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겪은 티메프의 회생 절차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제3자 인수 없이 회생이 어려웠던 만큼 절차가 지연됐으나 신선식품 새벽배송에 강점을 가진 오아시스가 티몬을 성공적으로 인수해 티메프의 회생이 마무리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7일 조인철 티메프 총괄 법정관리인에 따르면 이날 마감 예정이었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이 4월7일로 연장됐다. 지난해 9월10일 개시된 티몬과 위메프의 회생 절차에서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기업 가치, 자산, 채권 조사를 거쳐 같은 해 12월 27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했다. 조 관리인은 지난해 12월 티메프가 처분할 자산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인수·합병(M&A)이 유일한 회생 수단"이라며 "티몬과 위메프를 별도로 매각하고 해당 대금으로 피해 변제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제출 기한이 2월 7일, 3월 7일로 차례로 연기됐고 이번에 또다시 기한이 연장됐다.
하지만 6일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를 위한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티메프 회생절차에도 진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매각 주간사는 남은 기간 동안 티몬의 성공적인 매각에 집중하고 위메프 인수희망자를 물색할 예정이다.
조인철 법정관리인은 “공개 경쟁 입찰과 추가 투자 의향서 접수를 포함한 티몬의 매각 절차가 마무리돼야 구체적인 회생계획안을 마련할 수 있어 법원에 기한 연장을 신청했다"며 "티몬 매각 대금을 활용해 티메프 회생을 원활하게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계법인은 12일 티몬 매각공고를 내고 공개 입찰을 진행한 후 4월 최종 인수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추진된다. 공개 입찰 기간 동안 오아시스보다 더 높은 가격이나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기업이 나타날 경우, 오아시스가 그 조건에 맞춰 대응할 수 있는 우선권을 갖는다. 오아시스가 최종 인수자로 확정된다면 티메프 회생절차에도 진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티몬 품고 외형 확장 기대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전 참여는 양측의 시너지를 기대한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 2011년 설립된 오아시스는 신선식품 빠른배송 및 물류 인프라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지만, 인지도와 플랫폼 확장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반면 티몬은 높은 인지도와 셀러·고객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양사의 강점이 결합되면 긍정적인 시너지가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아시스는 꾸준히 IPO를 목표로 해왔고 지난해 11번가 인수를 검토해온 만큼 이커머스 외형 확장에 관심이 많았다”며 “이번 티몬 인수는 긍정적으로 마무리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는 인수전에 참여할 자금 여력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회사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3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8% 증가했고, 유동비율도 318%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오아시스는 출범 이후 1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업계는 티몬의 청산가치(136억원)를 고려할 때 매각가를 150억~2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티몬 인수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만큼 재정 안전성을 포함해 면밀하게 검토했다"며 "충분한 내부 논의 끝에 투자계약을 체결했고, 인수 이후 티몬 정상화와 운영 재정비를 위한 추가 투자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유리 기자 yrle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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