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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창투, 영업익 398.8% 증가…시프트업 '잭팟' 터졌다

Numbers_ 2025. 3. 2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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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창투, 영업익 398.8% 증가…시프트업 '잭팟' 터졌다

대성그룹의 벤처캐피탈(VC) 대성창업투자의 영업수익(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뛰었다. 지난해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상장에 따른 회수 수익 등 견조한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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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성창업투자


대성그룹의 벤처캐피탈(VC) 대성창업투자의 영업수익(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뛰었다. 지난해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상장에 따른 회수 수익 등 견조한 포트폴리오 성과가 효자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지난해 패널티 영향으로 신규 펀드 결성이 없는 점은 과제로 남았다.

수익 성과 남긴 2개 '주력 펀드'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성창업투자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201억원,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영업수익이 6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8.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또한 138억원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대성창업투자는 실적 확대의 주요 배경으로 공정가치금융자산 처분이익 증가, 조합성과보수 증가, 공정가치금융자산평가이익과 지분법이익 증가 등을 꼽았다. 비중이 가장 높은 투자조합수익은 53.4% 증가한 135억원으로 집계됐다. 조합성과보수가 20배 이상 증가한 영향이 작용했다.

아울러 운영투자수익은 349% 증가한 40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의영업수익도 이자수익 확대 등의 영향으로 36.4% 늘어난 25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투자수익은 크게 감소하며 6418만원에 그쳤다. 이는 보유 중인 공정가치금융자산의 처분이익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영업수익을 안겨다 준 펀드는 대성 블라썸 일자리 투자조합과 대성 글로벌위너 청년창업 투자조합이다. 대성 블라썸 일자리 투자조합에서는 32억원, 대성 글로벌위너 청년창업 투자조합으로부턴 18억원의 지분법이익이 인식됐다. 성과보수도 대부분 이 두 펀드에서 발생했다.

대성 블라썸 일자리 투자조합은 2018년 모태펀드, IBK기업은행 등이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해 301억원 규모로 결성된 펀드다. 게임, e스포츠, 콘텐츠 분야 포트폴리오를 주로 담았다. 대성 글로벌위너 청년창업 투자조합은 2017년에 모태펀드 정시출자사업 청년창업 분야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결성한 펀드다. 대성홀딩스, 대성에너지 등 관계사들이 LP로 참여해 150억원 규모로 펀드로 결성됐다.

대성 블라썸 일자리 투자조합과 대성 글로벌위너 청년창업 투자조합에 높은 수익률을 이끈 효자 포트폴리오는 시프트업이다. 시프트업은 ‘승리의여신:니케’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지난해 7월 코스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시가총액은 25일 종가 기준으로 3조2050억원을 기록했다.

대성창업투자는 대성 블라썸 일자리 투자조합, 대성 글로벌위너 청년창업 투자조합을 포함한 3개 펀드를 활용해 시프트업에 40억원을 투자했다. 2018년 시리즈B와 2020년 시리즈C 라운드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일부 투자금만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당시 시프트업의 기업가치가 2000억~3000억원대로 거론된 점을 고려하면 잔여 지분가치는 투자원금 대비 최소 10배 이상으로 뛰었다. 대성창업투자 관계자는 시프트업 외에도 여러 포트폴리오가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대성 블라썸 일자리 투자조합과 대성 글로벌위너 청년창업 투자조합은 청산 전까지 추가 성과보수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청산시 내부수익률(IRR)은 잔여 포트폴리오 회수 성과에 따라 결정되지만, 최소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IRR을 기록하며 청산할 것으로 보인다.

GP자격 반납 '패널티'…드라이파우더는 '충분'

대성창업투자는 이처럼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지난해 출자사업 지원 제한 패널티 문제로 신규 펀드 결성은 없었다. 지난해 4월과 5월에는 모태펀드와 성장금융 출자사업의 GP를 따냈다. 그러나 충분한 LP 확보에 실패하면서 GP 자격을 자진 반납했고 모태펀드로부터 향후 1년, 성장금융으로부터 3년 동안 출자사업 지원에서 제외되는 패널티를 받았다.

대성창업투자 관계자에 따르면 신규 펀드 결성 없이도 2022년 결성한 1100억원 규모 메타버스 스케일업 투자조합의 투자금을 포함해 미소진 드라이파우더가 충분한 상황이다. 관계자는 “내년까지 많은 투자를 집행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도 “모태펀드 출자제한이 풀렸고 핏이 맞는 펀드가 있다면 선별적으로 지원해 신규 펀드 결성을 시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성창업투자는 지금까지 펀드를 결성할 때 대성홀딩스 등 모회사와 그룹 관계사로부터 출자 지원을 많이 받았다. 앞으로 모회사 출자지원 계획에 대해 대성창업투자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지원은 아니지만, 수익률이 높은 펀드라고 판단하면 앞으로도 모회사가 출자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기목 기자 ke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