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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낮춘 네이버클라우드…흑자전환에 자본 확충 '속도'
네이버클라우드가 2024년 부채비율을 약 40%p 낮추며 재무 건전성을 크게 개선했다.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이익잉여금이 늘었고 이에 따라 자본이 자연스럽게 확충됐다. 부채는 소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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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가 2024년 부채비율을 약 40%p 낮추며 재무 건전성을 크게 개선했다.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이익잉여금이 늘었고 이에 따라 자본이 자연스럽게 확충됐다. 부채는 소폭 증가했지만 모회사인 네이버를 통해 낮은 이자율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이자 부담은 줄었다.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로 인한 자금 부담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돼 단기 유동성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부채비율은 254%로 2023년 293%에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부채총계는 1조2321억원에서 1조2363억원으로 소폭 증가한 반면 자본총계는 4207억원에서 4863억원으로 약 656억원(약 16%) 증가했다.
2024년 매출은 1조3990억원, 영업이익은 107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6.9%, 1192.8% 증가했다. 영업 실적 외에도 유형자산·사용권자산처분이익, 무형자산손상환입, 종속기업처분이익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며 기타수익이 80억원에서 428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순이익도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79억원으로 2023년 225억원의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부채 규모는 비슷하게 유지됐으나 단기와 장기 구조에는 변화가 있었다. 2023년 기준 1374억원이던 장기차입금은 모두 상환됐고 대신 단기차입금은 2597억원에서 4600억원으로 증가하며 부채의 단기화가 나타났다.
그동안 우리은행, 하나은행, 홍콩상하이은행 등 외부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했던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모회사인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등 관계사 중심으로 차입처를 전환했다. 외부 차입금 1556억원을 상환하고 네이버로부터 4100억원의 단기자금을 연 3.38% 금리로 조달했다.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며 단기 유동성을 끌어올렸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룹 내부 차입은 재무 부담을 줄이면서도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된다. 다만 단기자금의 만기가 도래하는 시점은 부담 요인이다. 네이버에서 차입한 4100억원은 올해 12월 19일 만기다. 다만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60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고,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535억원으로 단기 유동성 리스크가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소버린(주권) AI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중동 등 비영어권 지역에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현지 맞춤형 AI 가치사슬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에서는 클라우드와 자체 LLM을 기반으로 한국은행 등 금융·경제 특화 기관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객의 데이터센터 내에 맞춤형 클라우드를 설치하고, 폐쇄망에서 AI를 학습시켜 보안을 강화한 점도 차별점이다.
이진솔 기자 jinsol@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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