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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HLB생명과학 흡수합병 속내는 ‘주주 달래기’
HLB가 HLB생명과학과의 흡수합병을 선택했다.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성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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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가 HLB생명과학과의 흡수합병을 선택했다.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성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간암 신약인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불발된 후 분위기를 쇄신해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의도가 포함됐다는 평가다.
합병 전략으로 인적·기술적 시너지 극대화 노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HLB가 HLB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의했다. 합병에 따라 HLB생명과학 주주에게는 HLB 신주가 발행된다. 주당 합병가액은 HLB 5만8349원, HLB생명과학 6812원이다. HLB생명과학 보통주 1주당 HLB 보통주 0.1167458주가 배정된다. 합병기일은 8월1일이며, 합병신주는 같은 달 19일에 발행된다.
HLB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HLB와 HLB생명과학이 각각 보유한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판권과 수익권이 통합된다”며 “국내 품목허가 신청의 추진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상우 HLB그룹 수석부회장 겸 HLB생명과학 대표이사는 "이번 합병으로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인적·기술적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HLB생명과학 합병 효과…업계 의견 분분
통상 기업이 흡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우면 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회사 흡수합병은 경영효율화와 사업경쟁력 강화 등으로 기업가치 극대화 효과를 낸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HLB생명과학의 경우에도 특화된 연구개발(R&D) 역량과 HLB의 시너지가 강화되면 차세대 신약후보물질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관측된다. HLB의 자회사 합병이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HLB가 적자를 이어가는 HLB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한 것은 당장의 실적보다 기업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B생명과학은 △2022년 -202억원 △2023년 -245억원 △2024년 –248억원 등 3년째 영업손실을 기록해왔다.
다만 실적저하 우려 때문인지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HLB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전일 대비 2.24% 하락한 5만67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전날보다 1300원 하락한 수준이다.
이에 반해 HLB생명과학 주가는 상승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초만 해도 1만원대를 웃돌았으나 지난달 FDA의 간암 신약 불발 소식으로 전 계열사의 주가가 고꾸라지면서 6000원대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전날 흡수합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HLB생명과학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2.27% 상승한 6770원에 장을 마쳤다.
주샛별 기자 jsb31660@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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