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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라서 투자’ 끝났다…벤처투자, 선별 국면 진입

Numbers_ 2025. 4. 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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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라서 투자’ 끝났다…벤처투자, 선별 국면 진입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투자가 급감했다. AI 기술이라는 간판만으로 자금을 끌어모으던 분위기는 한풀 꺾이고, 이제는 실적과 역량 중심의 선별 투자로 전환되는 모양새다.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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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투자가 급감했다. AI 기술이라는 간판만으로 자금을 끌어모으던 분위기는 한풀 꺾이고, 이제는 실적과 역량 중심의 선별 투자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벤처투자 정보 플랫폼 더브이씨가 최근 공개한 '2025년 1분기 한국 스타트업 투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AI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이뤄진 투자는 4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7건) 대비 39%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투자금 또한 1949억원에 그치며 37% 감소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AI’라는 이름 만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생성형 AI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기술의 완성도나 사업 모델보다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금이 몰렸다.

벤처캐피털(VC)·엑셀러레이터(AC) 업계 전반에선 관련 기업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했다. AI 흐름에 올라타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이른바 'AI 포모(FOMO)' 심리도 한몫했다. 그 결과 지난해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9666억원을 기록했다. AI 기업에 대한 관심이 워낙 쏠리다 보니 기술의 성숙도나 수익 모델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투자가 이뤄진 사례도 적지 않았다.

과열된 시장도 서서히 '옥석가리기'가 시작되고 있는 분위기다. 수익성과 기술력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한 기업에 대한 투자는 빠르게 줄고 있다. 투자자들 역시 보다 신중한 태도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AI 산업 자체는 여전히 주목받고 있지만, 산업이 자리잡는 만큼 투자 유치는 앞으로 더욱 까다로워질 것"이라며 "기술력 못지않게 매출 실현 가능성과 회사의 사업 추진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